내가 사랑을 말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권미림 지음 / SISO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가 따뜻하고 감미롭다. 제목과 함께 책의 첫 부분만 읽어봐도 어느 정도 화자의 생각과 책을 쓴 감정, 기분까지 다 알 수 있다고 하면 자만처럼 들리려나.
맨 처음에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은 이 책의 저자는 사랑이 제일 우선순위로 한다라는 생각이었다. 여행을 즐기고 자유로우며 액티브한 삶을 추구하는 인생. 그리고 거기에 함께 하는 동반자.
하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사소한 것들, 소소한 기쁨들, 아주 작은 것들에 시선을 둘 줄 아는 작가를 보며, 나는 어떤지 조금 더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의 방향이야 가지각색이고 다양하지만 특히나 작가는 힘든 청춘을 보내고서도 힘든 청춘을 보내며 더 무르익었다라는 느낌이 든다. 나와는 비슷한 나이대인것 같은데 생각하는 방향성이 조금 다르다고 할까. 생각이 다른 만큼, 경험이 다른 만큼,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다르다.
글만 봐도 그렇다. 조금 더 어려운 단어를 선택하며 문장이 길어지는 형태. 그리고 접속사에는 각박한 문장들. 나랑은 확실히 다르다. 예전에 인상깊게 읽었던 여타 에세이들과도 다르다. 조용하고 가만가만하고 사색을 즐기며 그때의 기분과 생각에 파고드는 성격으로 보인다.
사랑에 대한 단상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와는 조금 달랐다. 사랑에 초점을 두었다기보다는 자신과 그를 둘러싼 세계를 아낀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인생과 가족들, 그리고 주변환경이 아름다워서 아끼고 싶어하는 작가의 모습이 떠오른다. 가만가만 조용히 속삭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구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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