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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내일도 귀여울 거니까 - 뾰롱 에세이
김진솔 지음 / Storehouse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이름부터 귀엽고, 표지에서 또 한번 반했다. 괜찮아! 오늘도 귀여울 거니까 라니. 이런 당당함, 좋다ㅎㅎ
노란색 간단한 이목구비에 흰색 깨진 달걀모양. 누가봐도 병아리! 저자는 아마 병아리를 500원 주고 사봤던 듯 하다. 나는 한번도 사본적은 없지만, 한번쯤 사봤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귀여움이 넘쳐나는 대목이다. 요즘 유행하는 무서운 동물.jpg 라는 제목에 귀여운 강아지를 넣는 부분을 차용했다. 아주 짧고, 귀엽다. 작가는 말장난이라던가 아재개그에 혼신을 많이 쏟았는데, 귀여움에 비해 재미는 다소 부족하다. 괜찮아! 귀여우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읽었다. 읽다가 띠지가 끌려 올라가서 책을 다 보고 덮은 다음, 중간까지 올라간 띠지를 내렸는데, 가려졌던 얼굴이 나와서 또다시 심장폭행! 귀여운 게 죄라면 무기징역감이다.
병아리가 주인공, 친구도 있고 주인(?)도 있고, 엄마닭도 있다. 긍정적인 느림보 거북이 친구도 있고, 당근 좋아하는 토끼 친구도 있다. 상처많은 선인장도 있고, 달걀 상태의 동생도 있다. 어른이지만 아이같은, 철부지같은 모습을 병아리로 잘 표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면에 어린아이같은 모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뭐 그런 모습을 표현한 게 아닐까, 했는데 술술 넘기다 보니 심오한 컷들도 여럿 나온다. 제일 인상깊었던 건 의외로 선인장이 가시없는 선인장에게 가시를 찔러주며 다들 아픈거라고 참으라고 하는 부분. 처음엔 뭐지?하고 이해가 잘 안되서 다시 들여다봤다. 한번 더 다시 보니까 알 것 같다. 실제로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남에게 더 큰 아픔을 주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