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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층 공주의 성 ㅣ 아이노리 세계 그림책 7
노하나 하루카 지음, 이정연 옮김 / 아이노리 / 2020년 4월
평점 :
여자들이라면 어릴 때 종이로 된 옷입히기 놀이를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가위질이 서툴때라 어깨끈을 잘라먹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투명테이프로 붙여서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입혀보고 좀 더 좋은 제품들은 헤어스타일이나 신발도 다양해서 옷 입히는 맛이 있었다. 이제는 온라인으로 옷입히기 게임이 많은데, 대부분 종이와는 비교도 안되게 옷 종류나 디테일이 다양하고 메이크업까지 가능하다. 왠만한 어린이용 컴퓨터나 게임기에는 옷입히기가 다 들어있다. 거기서 발달해서 빠져나온 게 메이크업 게임인데, 종이로는 구현할 수 없는 선이나 채색까지 다양하게 가능하니 요즘 어린이들은 복 받았다는 생각도 들곤한다. 그런데 얼마 전 막상 조카들 노는 걸 보니, 온갖 종류의 엘사와 안나를 그려서 오려놀고 있었다. 그림뒤에는 승마하는 엘사, 수영하는 엘사, 쇼핑하는 엘사, 목욕하는 엘사 등등 나름 영화에서 봤던 복장까지 고증해서 그려놨다. 사람은 역시 창작을 해야하는가보다, 하는 생각을 한참 했다.
공주놀이를 할 때 제일 중요한 건 드레스라고 생각한다. 드레스 종류가 많아야 하고, 때에 따라 드레스코드도 맞춰야한다. 바꿀수 있는 악세사리의 종류는 적더라도 갯수가 많아야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돌려입기'란 말도 입을 수 있는 옷은 한정되어 있는데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해서 생긴 말 아닌가. 원하는 양에 비해 가진 게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 책에선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많다. 페이지마다 꽉 차 있어서 보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림에 빠지게 된다.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 여자애에게 가볍게 선물해 줄 수 있는 좋은 선택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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