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할 수만 있다면 빠지고 싶은 따분한의무이기도 했다.
 지금 대안처럼 다가온 이 사건, 즉 납치되어 감자 트럭에 갇혀 돌아다니는 이 시간 또한 그렇게 바람직하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어쨌든 국왕은 어떻게든 모든 게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만일 수상이 조금만 긴장을 풀어 준다면,
그리고 납치범들이 하고 싶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준다면,
레인트 수상은 청결도가 극히 의심스러운 감자 궤짝들 중 하나에 궁둥이를 깔고 앉을 의향은 추호도 없었다.
완전히 먼지투성이였다. 바닥도 마른 진흙으로 덮여 있었다. 뭐, 그렇긴 해도 저들의 말을 한번 들어 볼 용의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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