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쏟다
고만재 지음 / 마들렌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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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블로그에서 써올리던 글을 엮어 책으로 냈다. 그래서 일상에서 흔히 보고 들을 수 있는 주제가 꽤 많다. 마치 아는 친구나 직장 사람들이 아니 글쎄 오늘, 하면서 말을 거는것 같다. 소소한 이야기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작가는 참 많은 생각을 한다. 그 중에서도 재밌는 사건들만 쏙쏙 골라 늘어놓는다. 커피 자판기 앞에서 이야기를 정신없이 듣다보면 시간 가는줄도 모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버스타고 가다 본 시끄러운 아줌마. 아는사람 이름을 잊어버려 무안했던 일은 수두룩하다. 우산비닐 다시 씌우며 ‘궁상‘에 대해 생각하는 날. 가까운 사람들이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다. 친근하고, 작가의 필력도 재밌어서 유쾌한 글을 읽고 있노라면 나까지 마음이 열린다. 좋은 일들을 해야할 것 같고, 괜히 가방에 책한권 넣어 다녀야할 것 같다.







작게 지나쳤던 일이 때로는 크게, 크게 보였던 일이 지나고 나니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기도 한다. 작가는 작은 일에서도 크게 얻고 가는것 같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했다.



A4 종이에 책 목차와 내용들을 수록해 같이 넣어줬다. 넣어준 성의를 생각해 살짝 훑어봤는데, 아무래도 책 내용이 더 재밌다.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좋은 사람일 수 있을까. 나 혼자서만 해내지 않으면 민폐를 끼치는 것 같고, 도움받는 것도 안좋아하는 성격이다. 고민이라도 털어놓을라 치면 괜히 약해보이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글을 읽다보니 다들 비슷한 셍각과 감정을 느끼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사람 사는거 다 비슷한데, 굳이 나 혼자서만 세상 짐 다 이고지는 것처럼 살 필요도 없지.



갑자기 오지라퍼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조언을 해 주기도 하고, 기대고 기대며 조금은 사람냄새 나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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