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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인생 샷
최빛나 지음, 양양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4월
평점 :

『최악의 인생 샷』(최빛나/우리학교)
한 장의 사진으로 모든 상황이 만들어진다.
적어도 SNS 안에서는.
비 오는 날, 지수호가 박온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가슴 따뜻한 장면.
학교는 표창을 주지만, 수호는 안다. 그 장면은 선의가 아닌 죄책감이었다.
『최악의 인생 샷』은 뒤틀린 오해로 시작해 세 아이의 복잡미묘한 내면을 세 관점에서 풀어내는 성공적인 구조를 취한다. 사건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긴장과 해소의 과정이 흥미롭다.
수호의 이야기는 오해의 늪이다. 박온의 에코팟을 실수로 변기에 빠뜨린 일. 값비싼 물건이라 생각했지만, 나중에 밝혀진 진실은 그저 말 한마디면 끝날 일이었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솔직한 고백은 너무 무거운 죄책감이었다. 결핍은 사람을 조이고 선택을 어렵게 만든다.
온이의 관점은 반전을 선물한다. 수호가 망가뜨린 에코팟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었고, 대신 온이가 태주에게 '만두 셔틀'을 당하는 아슬아슬한 학교 폭력 문제가 전면에 떠오른다. 온이는 이에 당당히 맞서려 복싱을 배우고, 봉사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안목으로 나아간다. 온이의 모습은 괴롭힘을 견디면서도 낙인 대신 수호에게 손을 내미는 회복의 시작점이 된다.
태주 이야기에서 태주는 수호의 약점을 쥔 채 압박한다. 태주는 직접 밝히지 않고 그저 알고 있다는 눈빛만 보낼 뿐이다. 태주는 "맞고 들어온 놈은 내 아들이 아니야"라는 아빠로 인한 트라우마에 부부 갈등으로 인한 자신의 불안과 책임을 외부로 향하게 한다. 이야기는 태주를 단죄하지 않으나, 독자의 마음을 조여온다. 결말이 가장 기대되는 이야기였다.
수호는 준비한 공약을 버리고 변기에 빠뜨린 이어폰, 괴롭힘을 보고도 외면했던 자신의 모든 일을 밝히며 목이 조이는 듯한 고통을 감수한다. 그때 온이가 든 휴대전화 LED 전광판은 오해와 진실, 불안과 성장, 이해와 공감으로 나아가는 이 복잡미묘한 세 이야기의 완성이다. 절정이다.
인생 샷은 가장 완벽한 순간이지만, 그 안이 두려움과 거짓으로 가득하다면 삶에서 가장 비참한 장면이 된다. 맥락 없는 사진 한 장이 사람을 만들고, 그 사람이 그 상황을 버티며 성장하는 이야기. 작가는 독자가 그 무게를 마지막까지 견디게 한다. 조여왔던 긴장을 한 번에 풀어가는 작가의 역량이 놀랍다.
진실을 말하는 일은 쉽지 않지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오해와 진실만이 아니라 아이들 각자가 견디는 문제, 실수와 극복의 과정이 지닌 의미를 깨닫게 되리라 생각한다.
중학년 이상에게 주저 않고 추천할 만한 책이다.
아이들에게 쥐여만 주면 단번에 읽을 책이다.
2026.05.26
*본 서평은 ‘우리학교’ 도서부 2기 활동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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