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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믿어요
토드 파 지음, 송섬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평점 :

<나는 나를 믿어요>(토드 파/문학동네)
문학동네에서 보내주신 토드 파의 그림책 『나는 나를 믿어요』는 어린이를 위한 책의 외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깊은 질문을 끌어올리게 만드는 책이다. 그림책이 주는 가벼움과 달리, 그 속에는 삶을 꿰뚫는 깊이가 숨어 있다. 그리고 그림책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채로운 색감과 단순해 보이는 문장 하나하나가 대비되며, 마치 내면을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진다. 그 거울 속에서 우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자기 모습을 넘어, 아직 온전히 드러나지 않은 ‘나’와 마주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는 힘의 근원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과 타인의 시선 속에서 흔들릴 때, 자기 자신을 믿는 일은, 용기있는 선택이자 과감한 결단이다. 그것은 외부의 인정에 기대지 않고,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나아가는 용기다. 토드 파는 그 용기를 자기 확신을 넘어, 존재 전체를 긍정하는 힘으로 제시한다. 자신을 잃지 않고 선명하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철학적 과제라는 것을 작가는 알록달록한 색채와 소박한 문장 속에 담아낸다.
작가의 작품에는 늘 친절, 존중, 자존감이라는 주제가 넘쳐흐른다. 특히 다름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알려준다. 『나는 나를 믿어요』에서도 그 관점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림책 한장 한장이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너는 네가 태어난 그대로 충분하다. 너의 차이는 약점이 아니라 빛이다. 너 자신으로 살아가라.” 감히 말하지만, 이러한 선언은 아이들에게는 자신감을,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린 자기를 회복할 힘을 준다.
이 책은 상처받아도 다시 일어서도록 이끌며, 친절을 잃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도록 다독이며 힘을 준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건강을 지키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낯선 길에 용기를 내는 선택까지, 자기 자신을 믿는 행위는 매일의 삶을 지탱하는 구체적인 힘이 된다는 걸 느끼게 만든다. 그것은 자존감이자 자긍심이며, 세상 어디에서든 흔들리지 않고 자신답게 서 있을 수 있는 토대다.
나는 나답게 살기 위해 오늘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 그 길 위에서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일이야말로, 삶이 요구하는 가장 근본적인 용기이자 선택이다.
2025.09.11.
이 글은 문학동네에서 보내주신 도서를 읽고, 뭉끄5기 자격으로 올린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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