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한국문학 편 - 명문대 입학을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생기부 고전 필독서 1
배혜림 지음 / 데이스타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데이스타 출판사에서 출간된 배혜림 저자의 『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한국문학 편』은 바쁜 학사 일정에서 고전을 깊이 읽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든든한 안내서가 되어 주는 책이다. 고등학생이 되면 과제와 시험 일정에 쫓겨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해지고, 고전을 원전 그대로 읽으며 이해하기란 벅차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이 책은 그런 현실을 잘 이해하는 저자가, 한국문학의 대표 고전 30권을 엄선해 줄거리와 주제, 시대적·사회적 배경, 작품 속 상징과 의미를 꼼꼼히 설명하며 학생들이 핵심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줄거리 요약만이 아니라,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를 현재의 삶과 연결시켜 보여주면서, 고전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호소력을 지닌 이유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부분은 ‘광장’,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원미동 사람들’, ‘방망이 깎던 노인’이다. 내가 아이들을 가르칠 때 알려주는 주제와 사뭇 다른 방향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좋은데, 작품을 너무 깊게 들여다보지 않고, 시대적 배경과 사회의 변화, 그 속에서 우리의 가치관과 반성을 풀어내는 점이 크게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그에 비해서 윤동주부터 신동엽까지 이어지는 여러 시인의 작품과, 희곡, 옛시조는 쉽지 않았다. 국어 수업 느낌으로 지나치게 분석적으로 접하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작품을 활용할 수 있는 여러 방법과 시를 보는 안목을 높여준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작품을 단순히 정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깊이 파고드는 저자의 시선이다. 서른 권 중에서 절반 정도는 이미 읽은 책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원작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고, 학생들과 수업에서 무엇을 중심으로 이야기해야 할지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맥락을 구체적으로 짚어 주면서, 주요 단어와 상징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오늘날에도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설명해 준다. 덕분에 고전이 단지 오래된 글이 아니라 세대를 넘어 여전히 살아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임을 실감할 수 있다.


이 책의 큰 장점은 독서 활동을 실제 생기부 기록과 과세특과 어떻게 연결하면 좋을지 구체적인 예시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독서를 해도 어떻게 기록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은데, 이 책은 작품을 읽고 생각을 확장하는 방법과 이를 학업 역량으로 표현하는 방향을 차근차근 안내해 준다. 단순히 책을 읽었다는 사실을 넘어서 학생의 진로와 연관지어 주기에, 실질적으로 유용하다.


또한 30권의 필독서에 머무르지 않고 대여섯 권 정도의 후속 도서를 소개해 독서의 폭을 자연스럽게 넓혀준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한 권의 책을 알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책으로 건너가는 탄탄한 징검다리가 되는 것이다. 한 작품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다음 책을 찾고 싶어지고, 서로 다른 작품들이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하나의 큰 흐름을 잡을 수 있다. 독서를 단발적인 과제가 아니라, 길게 이어지는 여행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바쁜 학생들에게는 고전을 접할 기회가 부족하고, 우리 아들래미만 봐도 그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이 책이 그 부담을 덜고 차근차근 독서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기반이 되어 주리라 기대한다. 


다만 이번 편이 한국문학으로 한정되어 있어 문과 학생들에게만 특히 유익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다양한 분야의 고전을 골고루 접할 수 있다면 더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외국문학 편’이나 ‘과학’, ‘철학’ 분야를 다룬 『생기부 고전 필독서』 시리즈의 다른 책도 꼭 읽어 보고 싶다. 이 시리즈가 학생들에게 분야별 고전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중·고등학생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 여러 고전으로 나아가는 탄탄한 징검다리가 되어 줄 이 책과 함께라면, 독서가 더 이상 어렵거나 먼 이야기가 아니게 될 것이다. 학생들이 고전을 읽으며 스스로 생각을 확장하고, 책 속에서 길을 찾는 기쁨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2025.08.01



*본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자유롭게 작성한 서평임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