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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열 단어 한국사 라면 1 - 고조선·부여·삼한·고구려 ㅣ 보글보글 열 단어 한국사 라면 1
양화당 지음, 김령언 그림,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감수 / 웅진주니어 / 2024년 9월
평점 :

<보글보글 열 단어 한국사 라면>(양화당 글 /감령언 그림 / 웅진주니어)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매우 쉽고 독특한 한국사 책이 나왔다. 아마 독특하고 개성있는 역사책으로 치자면, 가장 독보적일 것이다. 한국사, 열 단어, 그리고 라면.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이 조합이, 이 책에서 찰떡궁합으로 펼쳐진다. 각 나라별 열 가지 단어를 배우고, 가벼운 문제를 풀면서, 당시의 역사를 꼼꼼하게 다룬다. 라면에 여러 재료가 어우러져 더 깊은 맛을 내듯이, 이 책도 각 나라 역사를 구성하는 열 가지 재료로 나라 이야기를 해준다. 이 책은 고조선, 부여와 삼한, 그리고 고구려 역사를 다루는데, 총 서른 가지의 단어로 시대별 역사를 짚어낸다.
예를 들면, 고조선의 역사를 환웅, 첫 나라, 단군왕검, 고인돌, 바위그림, 철기, 위만, 8조법, 왕검성 전투, 그리고 뿌리라는 열 단어로 설명한다. 특히 환웅에 대해서 알려줄 때 무척 재미있는 객관식 문제를 내는데, 이 문제가 어이없게 재미있다. 이를 테면
“환웅” 하늘을 다스리던 환인의 아들이야. 환웅은 무엇을 좋아했을까?
1.하늘 번지 점프
2.인간 세상 구경
3.보드게임
4.배낭여행
이 무슨 어이없는 문젠가 싶겠지만, 당연히 2번이지 하고 페이지를 넘기면, 인간 세상을 구경하기 위해 청동 검과 청동 거울, 청동 방울을 가지고 3천 명이 넘는 신하를 데리고 신단수로 내려와 인간을 도왔다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당연한 답을 외치면서 역사가 머리에 저절로 들어온다. 그러면서 곰과 호랑이 이야기로 이어지며, 곰이 웅녀가 되고 웅녀가 환웅을 찾아와 아이를 낳고, 단군이 되는 과정까지 매끄럽게 다룬다. 굉장히 노련하고 능수능란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고조선 전체를 통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모두가 어이없는 문제는 아니다. 8조법에 대한 문제는 아주 헷갈릴 수 있기에, 정답을 맞히든 틀리든 맞혀보기 위해 다음 쪽을 펼치면 8조법의 특징과 사례를 무척 쉽게 설명해 놓는다. 8조법으로 고조선이 사회질서를 유지했음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이후로 고조선의 멸망과 부여와 삼한으로 이어지며 외세의 침략 속에서도 찬란한 역사를 꽃피운 모습을 여준다. 고구려에 와서는 이미 익숙한 여러 전설과 신화를 아우르면서 국제 관계와 외교, 무역, 경제 상황까지 자세히 풀어준다. 우습게 보고 읽지만 초등 수준의 역사를 충분히 파악할 만큼 구체적이고 자세하다.
매 단원마다 배운 열 가지 단어를 이용해 감칠맛 나는 라면으로 승화(?)시키는데, 역사 단어를 놓치지 않고 각인시키는 효과가 크다. 특히 역사 공부는 암기할 수밖에 없는데, 열 가지 단어를 순서대로 풀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상되어 기억이 날 수밖에 없다. 그 방식을 이용한 치밀한 역사 도서임에 틀림 없다.
게다가 그림이 아주 인상 깊다. 유치한 인물이 아니라 레고나 모형을 차용한 듯한 인물과 라면을 끓일 때 필요한 도구들이 캐릭터로 등장하는 점이 정겹다. 초등학생이라면 거부감 없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초등 고학년에게는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초가 부족한 친구들에게는 적극 추천한다. 초등 저학년 역사 첫 책으로 매우 추천할 만한 책이다. 1권은 고조선과 부여, 삼환, 고구려를 다루지만, 그 뒤에 나올 백제와 신라도 무척 궁금하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갈수록 어떤 내용이 나올지 기대된다. 벌써 4권까지 나왔다고 하니, 하나하나 읽어봐야겠다.
2024.10.10
*이 글은 웅진주니어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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