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빵을 버리지 않는 빵집 - 환경에 진심인 제빵사의 도전기
이데 루미 지음, 아키쿠사 아이 그림, 강물결 옮김 / 다봄 / 2024년 6월
평점 :

<빵을 버리지 않는 빵집>(이데 루미 / 다봄)
이 책은 일본 히로시마의 빵집 ‘불랑주리 드리앵’은 웅영하는 다무라의 이야기다. 그는 빵집에서 파는 흔한 빵인 단과자빵, 식빵, 바게트를 판매하지 않고, 오직 장작 화덕에서 구운 빵만을 판매한다. 가업을 따르지 않으려던 다무라가, 빵에 대한 애정과 노력을 일구어낸 과정을 담은 책으로, 지속 가능성과 환경 보고, 장인정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인생의 행복을 말하는 작품이다.
—-
다무라는 빵집을 하는 아버지의 가업을 잇고 싶어 하지 않았다. 환경 관련 일을 하려다 먹거리가 가장 큰 환경 문제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빵집에서 일하다가, 쇼트닝을 사용하는 것에 실망하고 산 가이드를 하기도 하고, 몽골에서 지내기도 한다. 그곳에서 지내며 환경과 생명에 관한 깊은 고민을 한 다무라는 일본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함께 천연 효모와 장작 화덕을 이용해 진짜 빵을 만들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거치고, 프랑스 생피에르로 가 한 달 간 지내면서 장작 화덕과 천연 효모를 이용하고, 게다가 빵을 버리지 않는 빵집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알고 기뻐한다. 다무라는 일본으로 돌아와 ‘불랑주리 리앵‘을 열어 화덕 장작에 빵을 굽는다.
후미와 결혼한 다무라는, 열심히 일해서 나아지지 않는 상황을 통해 자신들이 빵을 만드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다시 프랑스로 가 그들의 방식을 배우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좋은 재료와 정성, 옛날 방식을 고집한 결과임을 깨닫는다.
—-
다무라가 여러 여행을 통해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먹는 게 ‘생물’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생명을 먹고 살아가는데, 다무라는 자신이 만드는 빵도 생명의 바통임을 잊지 않는다. 단 하나의 빵에도 밀과 호밀, 빵을 발효시키는 건포도 발효종의 유산균과 효모균, 그리고 화덕에서 태워지는 나무까지, 모든 것에 생명이 깃들어 있다.
결국 우리가 ‘먹는다’는 것은 생명의 바통이 우리 몸 곳곳에 스며드는 것이고, 그 생명이 우리를 지탱하는 일이다. 자연의 생명은 우리의 생명을 키워주는 자양분인 것이다. 그러므로, 먹는 일은 환경을 위한 일이고, 먹을 걸 만드는 과정도 환경과 생명을 위한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빵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 자원을 소중히 여기고 낭비하지 않겠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또한 장작 화덕을 통해 전통적인 방법으로 빵을 만들며,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지만 그만큼 깊은 맛과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 빵집 운영을 통해 고객과 제빵사, 농부 모두가 행복해지는 ‘행복의 레시피’를 만들며, 다무라의 노력은 그저 한 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공동체의 상생을 추구하는 가치관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다무라의 빵집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자부심을 갖고 임한다면 어떻게 될까? 자신이 하는 일이 단순히 식품을 파는 일이 아니라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삶을 실천하는 일이 될 것이고, 이러한 노력과 철학은 분명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임에 분명하다.
빵집 운영에 관한 책인 줄 알고 읽었는데, 환경과 지속 가능한 삶에 관한 철학적인 이야기였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이 자연과 생명에서 왔으며, 우리도 그 일부임을 자각해야 한다.
환경 보호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책임감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2024.07.09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쓴 글입니다.
#빵을버리지않는빵집 #이데루미 #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