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리 테일 2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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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페어리 테일2>(스티븐 킹 / 황금가지)


사람을 가장 크게 변화시키고 성장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여정’이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보여주는 모습은 나의 일부에 불과하다. 누군가의 남편과 아내로, 부모와 자식으로, 교사와 학생으로 지내야 하기에, 내가 보여주는 모습은 그 ‘틀’안에서 한계에 부딪치기 마련이다.


안주하고 있는 지금, 여기가 아니라 내가 속하지 않은 전혀 다른 곳에서 진정한 ‘나’의 모습과 마주하고, 그곳에서 시련과 역경을 딛고 이겨내며 변화하고 성장한다. 살면서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남자라면 군대가 그럴 것이고, 직장이나 단체가 그런 계기가 된다. 물론 학교나 소집단도 가능하리라.


여행, 여정, 원정


홀로, 어딘가로 멀리 떠나는 여정에서, 새로운 사람과 환경과 사건을 만나고, 그것을 접하고 흘러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변화한다.


나는 <페어리 테일>이 그런 여정을 다루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인공 ‘찰리’가 크게 변화한 건 없다. 겉으로는 말이다. 하지만 그 내면의 성장은 매우 크다. 찰리는 그 원정을 통해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한다.


<페어리 테일2>는 우물 안으로 들어간 찰리가 엠피스에서의 여정을 보여준다. 레이더를 다시 젊게 만들기 위해 해시계로 가는 여정, 그 과정에서 만난 고마운 이들과 왕족, 그리고 흉측한 이들을 만난다. 그곳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레이더는 성문 밖으로 보내지만, 밤의 병사들에게 붙잡힌 찰리가 ‘페어 원’이라는 토너먼트 경기에 참여하여 잔혹한 일을 저질러야 하는데, 모험과 시련 앞에서 보여주는 고민과 결단이 찰리를 성장시킨다.


페어 원 1차 경기에서 살아남은 동료들과, 기발한 방법으로 밤의 병사들을 물리치며 성을 탈출하는데, 그 과정에서 찰리는 나서고 희생하며, 자신이 예언 속의 왕자임을 받아들인다.


두 개의 달이 만나는 날, 플라이트 킬러가 지하의 괴물을 불러와 세상을 망가뜨릴지도 모르는 상황, 과거 엠피스의 왕족 리아와 찰리, 레이더와 동료들은 성에 갇힌 이들을 구하고 플라이트 킬러(엘든)을 없애기 위해 다시 딥 말린으로 들어간다. 마치 우물 안으로 들어갈 때처럼.


<페어리 테일> 1권은 스릴러였다면, 2권은 액션에 가까웠다. 그러면서 딥 말린에 갇힌 찰리와 31명 인물들의 이야기가 무척 독특한데, 여러 인물이 겹쳐나오기에 잘 기억하고 적어가며 읽으면 좋다. 그들이 딥 말린을 탈출할 때 보여준 용기와 희생을 이해하려면 말이다.


이 책에 가장 큰 스포를 한다면, 그래도 ‘해피엔딩’이라는 점이다. 이 점을 알고 본다면, 마음 졸일 필요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으리라. 또 하나의 스포를 한다면, 동화같은 로맨스는 이뤄지지 않으니 이또한 참고하며 읽으면 좋겠다.


동화를 적극 활용했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은 아니다. 동화 속 악당과 괴물에 관한 묘사가 매우 리얼하고, 자극적인 표현도 많기에, 중3 이상의 청소년들이라면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스티븐 킹이 만들어낸, 또하나의 세상에 다녀왔다. 하늘이 있는 드넓은 지하세계, 또 그 아래의 세계, 이곳을 살아가는 사람과 동물, 곤충들. 읽는 내내 새로운 세계와 그 속의 수많은 인물을 하나하나 계획하고 정교하게 넣은 스티븐 킹의 역량에 감탄한다. 이야기의 내용과 구조를 통해서, 작가가 보여주려는 주제와 작품의 문학적 깊이까지, 찰리와 함께 성장한 스티븐 킹을 만나길 추천한다.


2023.09.23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자유롭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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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를 다시 젊고 건강하게 만들고, 성문이 닫힌 뒤 딥 말린에 갇힌 찰리.

서로 죽여야만 사는 32명의 토너먼트 대회.

16명의 죄수들과 함께한 탈출


두 개의 달이 만나, 어둠의 우물을 열기 전에, 엘든 플라이트 킬러를 죽이러 다시 성문 안으로 들어가는 찰리와 레이더, 리아, 에리스, 자야, 아이오타, 스냅.

플라이트 킬러를 맞닥뜨리더라도, 그의 운명을 공주님에게 맡기겠다고 약속한다.





찰리를 구한 엄마의 헤어드라이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되,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302)





[수령인증]


<페어리 테일2>(스티븐 킹 / 황금가지)


<페어리 테일1>을 다 읽자마자, 황금가지에서 2권을 보내주셨습니다. 2권을 읽고 싶은 급한 마음을 어떻게 아셨을까요?


1권에서, 주인공 찰리가, 충직한 늙은 개 레이더를 데리고, 우물 속 세상으로 들어갔지요. 거기서 아드리안 버디치가 남긴 표식을 따라, 여러 사람을 만나며, 중심 도시로 들어갑니다. 수많은 사람이 피난을 떠나는데, 개를 위해 반대 방향으로 들어가는 찰리의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2권이 마지막이니, 여기서 뭔가 결말이 나겠지요? 어떤 동화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어떤 동화 속 인물과 마주할까요? 찰리는 예정된 그 왕자가 맞을까요? 그리고 레이더는 어떻게 될까요? 동화 속 세상은 다시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1권에서 뿌려놓은 수많은 쿠키 조각을 따라가며, 어떤 이야기로 전개될지 궁금해집니다.


얼른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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