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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게 약? - 우리가 알아야 할 약 이야기
최혁재 지음, 이해정 그림 / 열다 / 2023년 8월
평점 :

<모르는 게 약? -우리가 알아야 할 약 이야기> (최혁재 / 열다)
꾸준히 책을 읽는 아이들도 편독에 빠질 때가 있다. 그것은 이야기 중심의 문학만 읽으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만화에 너무 깊이 빠지거나 장르문학에 빠져 다른 책을 읽지 않는 것보다야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야기만이 아니라 비문학도 좀 읽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학습에 도움이 될 만한 책도 좀 읽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비문학은 문장이 어렵고, 대부분 뭔가 가르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서가 학습의 연장이 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다시 이야기 책으로 돌아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아이들 책을 고를 때는 문학과 비문학을 안배하려 노력하는데, 그게 쉽지가 안다. 비문학은 동화처럼 연령대가 쉽게 구분되기 어렵고, 주제가 너무나 다양해서다. 모든 과목을 망라하고 교양과 인문학까지 아우르기에, 어떤 책을 추천해야 하나, 고민이 될 때도 있다.
그런데, 걱정 마시라. 이 정도의 비문학이라면, 이 정도의 교양과학 도서라면, 초등 어떤 연령대에도 추천할 만한 책이 있다. 바로 출판사 ‘열다’의 지식 과학 도서다.
이번에 읽은 책은 <모르는 게 약? -우리가 알아야 할 약 이야기>다.
제목처럼, 이 책은 우리가 먹는 약에 관해 알아야 할 내용을 빠짐없이 가르쳐 준다. 아프지 않는 사람은 없기에 누구나 병원에 가고 주사를 맞고 약을 먹는다. 어릴 적 누구나 주사 맞지 않길 바라고, 알약보다 가루약을, 가루보다 시럽을 먹길 바랐다. 주사 맞고 약을 먹고 나면, 며칠 내에 몸이 회복되는데, 그때부턴 약을 안 먹고 그냥 살았던 일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리고 밥을 먹고, 타이버 30분을 맞춰서, 정확하게 약을 드시던 우리 아버지처럼, 약을 제때 챙겨먹으려 노력하기도 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걸까? 약은 어떻게 작용하고, 주사와는 어떻게 다르며, 백신과 치료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마약은 왜 금지하는지, 그러면서 몇몇 독약은 왜 또 사용하는지, 신약 개발 과정은 어떠한지, 건강보험은 무엇인지, 그리고 신약 개발 과정에서의 동물실험 문제까지, 이 책은 약학과 관련한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건넨다.
-식후 30분은 다 이유가 있다.
-우리가 먹은 약은 1/5만 흡수되기에, 그것을 계산해서 약을 먹는다.
-약 스스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세균의 대사 과정을 통해 효과가 생기기도 한다.
-약은 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하나도 같은 건 없다. 조사하면 다 나온다.
-약 먹을 때 자몽주스는 함께 먹지 말라.
-약을 함부로 많이 먹으면 큰일난다.
-주사약이 수용성인지 지용성인지에 따라 놓는 곳이 다르다.
-백신을 만드는 과정은 엄청나게 복잡하고 과학적이다.
-파스퇴르는 요구르트보다 더 훌륭한 일을 한 사람이다.
-곰팡이에서 약을 발견했다. 그러나 작은 거라고 무시 말자.
-마약은 몸과 마음이 망가진다. 하려고도, 알려고도 하지 말자.
-그러나 마약도 잘 쓰면 좋다. 특히 고통이 심한 환자들에게.
-독약도 쓸 때가 있다. 보톡스는 미용이나 손발이 떨리는 파킨스 병에 쓰기도 한다.
-운동선수들은 금지된 약을 써선 안 된다.
-가짜 약을 먹고 낫기도 한다.
-의학과 약학 분야는 더 높은 윤리와 도덕성, 사회적 책임이 요구된다.
-건강보험은 꼭 필요하다.
-동물실험은 필요하지만, 동물실험 윤리에 맞게 하자.
책을 읽으며 메모했던 몇몇 내용인데, 다 쓰지도 못했다. 약학과 건강, 중독, 신약개발, 건강보험, 동물실험 등, 학교에서 토론 주제로 자주 나오는 내용이 많기에, 아이들이 미리 읽어두면, 필요성과 문제점, 대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의 수준은 초등 중고학년이며, 저학년 아이들도 차분히 앉아 읽으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부모님, 선생님과 매일 한꼭지씩 읽고 이야기를 나눠도, 풍성한 대화가 될 주제들이다. 학교에서는 매일 한 단원씩 읽고 친구들과 나누어도 좋고, 독서논술 학원에서도 읽은 후 토론, 글쓰기가 용이할 도서다.
이 책에 아쉬움이 있다면, 개정판이지만, 구판 내용과 동일하다는 점이다. 구판이 2015년에 나온 만큼, 그 사이 벌어진 코로나19와 예방백신 등,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주제도 덧붙였다면 더 좋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참 유익한 도서다. 아이들이 쉽게 읽으면서, 비문학, 교양도서로 관심을 옮길 만하다.
2023.09.05
*본 서평은 스푼북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서평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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