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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어때서! ㅣ 저학년의 품격 7
류미정 지음, 지문 그림 / 책딱지 / 2023년 4월
평점 :
<우리 아빠가 어때서!>(류미정 글/지문그림/책딱지출판사)
저학년의 품격 7️⃣번째 도서를 읽었습니다.
<우리 아빠가 어때서!>라는 제목과 😤화난 아이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이는 왜 화가 났을까요? 그건 그렇고, 아이 발 아래 있는 맨들맨들 저것은 무엇일까요?
🤔저학년 도서의 주제는 고학년보다 더 확장성이 큽니다. ‘정말 이런 주제도 가능해?’ 할 만한 주제도, 저학년 도서는 가능합니다. 아빠에 관한 고민을 다룬 도서는 참 많지만, <우리 아빠가 어때서!>는 그 주제에 있어서 독보적입니다.
🤰결혼 시기가 늦춰지다 못해 결혼 자체가 줄어들고, 노산은 늘어나면서, 부모와 자식의 나이 차이가 많이 커졌습니다. 이미 서른 살 차이는 흔하고, 마흔 살 차이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 책은 아빠와 마흔여덟 살 차이 나는 3학년 ‘이다연’ 양의 이야기입니다.
👨🦲다연이는 아빠가 공개수업에 오지 않길 바랍니다. 표지에서 봤듯이 아빠의 머리카락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들이 놀릴까 봐 걱정되겠지요. 다연이의 걱정은 커지지만 아빠에게 직접 말하지는 못하고, 아빠의 머리처럼 반짝이는 아이디어조차 떠오르지 않습니다. 아빠에게 상처주지 않으려 말을 조심하는 모습을 보면, 다연이가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는지, 또한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빠가 공개수업에 참석하고, 모자를 벗으며 예의 바르게 인사하자, 모두가 놀랍니다. 다연이는 아빠와 약속했던 떡꼬치 가게를 그냥 지나쳐 집으로 향합니다. 이미 아빠와 나이 차이가 많아서 놀림받는데, 이제 머리카락으로 놀림받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나쁘겠지요. 그런 다연이 마음을 달래주려는 아빠의 마음과 아빠표 토스트를 보며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아빠는 다연이의 생일파티를 계획하고, 다연이도 친한 아이들만 초대하는데, 그곳에 다연을 놀리던 윤건이도 참석하지요. 😳이를 어찌해야 할까요? 다행히 아빠가 만든 정성스런 요리와 아빠 팔뚝의 호랑이 문신으로, 아빠를 보는 아이들의 태도도 달라집니다. 굳이 꼼꼼히 계산해가며 아빠와 다연이의 나이 차이를 놀리던 윤건의 행동이 바뀐 걸 보면 우습기도 하고, 아이다운 모습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빠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용용 요리 교실 채널을 만들고, 다연이도 함께 하기로 합니다. 다연이는 ‘아빠 조건표’로 아빠와 계약을 하는데, 아빠에게 바라는 일과 자기 마음을 사랑스럽게 전합니다. 행복하게 마무리되어 어느때보다 즐거운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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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슈퍼맨이야. 얘들아, 걱정 마!”( <아버지> 싸이 노래 중)
어릴 적, 아빠는 멋지고 강하고 뭐든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남의 아빠와 비교하기 시작하면, 우리 아빠가 생각보다 평범한 사람임을 알고 실망합니다. 물론 나이가 들고 나면, 아빠가 정말 슈퍼맨이었단 사실을 알 테지만, 아이들에게 아빠는 동네 아저씨의 가족 버전이 될 때가 많습니다.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 더 열심히 일하느라 나이가 들었고, 이제는 그 나이 때문에 회사에서도 잘리고 삶의 위기가 찾아왔지만, 자식 앞에서는 티를 낼 수가 없습니다. 자신 때문에 자식이 힘든 것보다, 그 아픔을 속으로 삼키는 것이 편한 것이 부모니까요. 다연이는 부모님의 대화를 통해서, 아빠가 숨겼던 진실을 듣고, 아빠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평소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한 아빠의 요리였는데, 아빠의 요리를 맛 본 친구들이 대단하게 생각하자, 다연이의 생각이 바뀝니다. 그래서 아빠와 요리 채널을 시작하지요. 아빠를 생각하던 다연이의 감정이, <불안-부끄러움-기대-이해>의 과정으로 나아는 이야기 구조가 좋습니다. 감정선을 따라 가며 읽기에 좋고, 내용만 아니라 인물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될 좋은 도서입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아빠를 바라보고 판단하며, 또한 다른 사람을 통해서 아빠를 이해하는 계기가 된 점은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저학년 아이이기에 충분히 또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함께 읽는 부모님과 교사는 아빠를 생각하는 다연이의 부끄러운 마음이 어디에서, 어느 지점에서 시작되는지를 잘 보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가령 아빠의 나이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는데, 윤건이가 아빠의 나이를 계산하고 친구들이 놀리자, 그때부터 아빠의 나이를 부끄러워하기 시작합니다. 다연이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친구들의 생각과 놀림에서 시작한 부끄러움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아이들과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또한 아빠의 판박이 문신을 보고 아빠에게 조심하게 된 친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기에 주의해서 지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아쉬운 점은 너무나 재미있게 묘사된 ‘놀림 삽화’입니다.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행동이 웃기고 유쾌하게 나와 있는데, 너무 진지할 필요는 없지만 희화화한 점은 아쉽습니다. 따라서 함께 읽는 어른과 교사는 이 지점을 주의해서 지도해야 하겠습니다. 놀리며 희화화 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아쉬운 점에도, 참 즐겁고 행복한 책입니다. 아빠를 부끄러워하는 현실적인 상황을 잘 묘사했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자연스럽습니다. 저학년의 품격에 걸맞는 좋은 주제와 이야기로, 우리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과 동화의 재미를 선사했다고 생각합니다.
⚾️책딱지가 7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는 것 같아 기쁩니다. 다음 책에도 큰 기대를 품습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소중한 도서로 작성한 주관적인 평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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