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릿 S클래식 : 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 지음, 알렉산드로 발드리히 그림, 윤영 옮김 / 스푼북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은 도릿>(찰스 디킨스/스푼북)


스푼북에서 보내주시는 S클래식 : 찰스 디킨스 도서를 한 권씩 읽는 중입니다.

장대한 이야기를 짧은 책으로 살짝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좋고, 찰스 디킨스의 책을 아이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도 좋습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쓴 찰스 디킨스의 작품을 하나씩 읽어가기가 참 즐겁습니다.


얼마 전 고등학생 제자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경제적 격차와 교육 격차 중 어떤 것이 더 시급한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 의견을 구하더군요. 학교에서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참 다행이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럴 때 잊지 않고 함께 고민하자고 연락주는 제자에게도 고맙습니다.


인간의 삶의 행, 불행은 많은 부분 사회적 불평등에서 시작한다고 여겨집니다. 개인이 운명을 개척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큰 힘으로 환경은 우리를 옥죄어 오고, 그 환경의 벽을 넘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도릿>은 이러한 사회적 불평등에 관해서 고민하는 책입니다.




찰스 디킨스는 <작은 도릿>을 통해서 환경과 자기 결정권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디킨스는 어린 도릿의 이야기를 통해 가난, 사회적 불평등, 그리고 태어난 환경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세상에서 자기 결정권을 위한 투쟁이라는 주제를 탐구합니다. 그러나 에이미와 그녀의 가족이 겪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궁극적으로 회복력, 인내, 인간 관계의 힘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작은 도릿>은 세계 문학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읽을 만한 아주 좋은 작품입니다. 또는 초등 논술을 시작한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 빈익빈부익부 현상, 빈곤의 해결 방안을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수업으로 풀어갈 수도 있겠습니다.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읽고 나눈다면,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왜 생기는지, 빈부격차로 인해 벌어지는 사회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생각하고, 빈부격차가 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서 깊이 나누어봐도 좋겠습니다. 빈부격차를 해소할 만한 방법에 대해서 나누고, 그러한 정책이 지금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훌륭한 논술 공부가 되겠습니다.


이 책에서 도릿 씨 가족은 마샬시 감옥에서 삽니다. 가난해서 빚을 갚지 못한 사람들이 마샬시 감옥에 갇히는데, 이곳에서는 빚을 갚아야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감옥에 있으니 빚을 갚을 수 없고, 그저 그곳에서 살아야 하지요. 그래서 가족 전체가 그곳에서 살기도 합니다.




그런데 도릿 씨 가족이 가난해진 것은 도릿 씨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에게 상속된 재산도 있었고, 클레넘 부인이 후원자였던 도릿 씨에게 남긴 재산도 있었지만, 누군가가 가로채면서, 도릿 씨 가족은 빈곤해졌고 감옥에 갇히게 된 것이지요. 즉 가난한 사람이 원래 가난하거나 무능력하고 게을러서 가난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찰스 디킨스는 보여줍니다.


게다가 클레넘 씨 가족이 부유해진 것도 다른 사람의 재산을 가로채면서 얻어낸 부였기에, 그들의 부도 자신들에게 유래한 것도 아니지요. 즉 부유한 이들의 부가 모두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넌지시 보여줍니다.


또한 은행이 망하면서 길거리로 나앉게 되는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부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시선이 빈곤한 이들을 향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은 도릿>은 당시 영국의 빈곤, 사회적 불평등, 도덕적 문제를 비판하는 작품입니다. 부유층과 빈곤층의 극명한 대조를 통해서 소외되고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의 가혹한 삶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작은 도릿’인 에이미는 현실에 순응하지 않습니다. 삶이 주는 역경에 맞서는 친절과 연민, 인내의 힘을 보여줍니다. 에이미는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삶을 회복하고, 그러면서 이타심을 잃지 않고 주변 사람들이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영감을 줍니다.


찰스 디킨스는 이 작품을 통해 당시 사회 및 정치 제도의 부패와 위선을 비판하며 개혁과 사회 정의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딱딱하고 다소 차가운 사업가로 비쳤던 아서 클레넘이 타인의 고통을 더 잘 알게 되고 공감과 연민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인간적인 변화를 겪는 과정이 인상깊습니다.




아이들에게 가난은 너무 멀리 있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책 속의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혹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막연한 혐오도 많습니다. 혐오는 편견을 낳고 편견은 차별로 이어지기에, 아이들과 함께 이러한 주제에 대해서 나누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가난한 이들의 친구였던 ‘찰스 디킨스’의 작품을 하나하나 읽다 보면, 우리가 정말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이웃에 대한 사랑이고, 가족과 주변에 대한 사랑이며,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입니다. 시대를 넘어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마음을 담아 보내는 찰스 디킨스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깊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좋은 책을 보내주신 ‘스푼북’에 감사를 표합니다.


2023.04.05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도서로 쓴 주관적인 서평임을 밝힙니다.

#작은도릿

#찰스디킨스

#스푼북

#소설추천

#초등권장도서

#도서협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