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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코퍼필드 ㅣ S클래식 : 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 지음, 산티아고 칼레 그림, 윤영 옮김 / 스푼북 / 2023년 2월
평점 :

<데이비드 코퍼필드>(찰스 디킨스 / 스푼북)
스푼북에서 초등 대상으로 한 찰스 디킨스의 작품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아직 읽지 못한, 차마 손대지 못한 책마저도 초등대상으로 나온다니, 정말 기대되는 일이다.
이번에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은 <데이비드 코퍼필드>다. 완역본 도서는 1000쪽을 훌쩍 넘는데, 큰맘 먹고 읽어야 할 만큼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할 책이다. 그런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나온다니, 애들과 함께 돌려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즐겁다.
이 책의 작가 찰스 디킨스는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공장의 어린 노동자로서 일하기도 했고, 낮은 계층 사람들의 삶을 직접 살아보았기에, 그의 작품에는 그 시절의 이야기와 그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온기가 담겨 있다. 찰스 디킨스가 죽었을 때, 영국의 노동자들은 ‘우리들의 친구가 죽었다’라고 말했을 정도라고 하니, 노동자들의 친구가 위대한 작가라는 점에서, 영국인들이 이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데이비드 코퍼필드>에는 저자의 어린 시절 경험과 당시의 사회 모습이 잘 드러나고, 주인공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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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데이비드가 태어나기 전에 아빠는 죽었고, 엄마는 어린 데이비드를 하녀 클라라의 집으로 보낸다. 힘든 시기에, 잠시나마 행복했지만, 돌아온 집에는 달갑지 않은 새아빠가 와 있었다. 엄격한 새아빠는 데이비드를 기숙학교인 살렘하우스에 보내고,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책을 가까이 하고 친구들과 친하게 지낸다. 그러나 엄마가 죽었다는 소식에 집으로 가지만, 새아빠는 데이비드를 쫓아내고, 데이비드는 변호사 일을 돕는 미코버 씨 가족과 잠시 살다, 고모 할머니를 찾아 떠난다. 고모 할머니는 데이비드의 사정을 알고, 새아빠로부터 떨어뜨려 놓고 자신이 입양한다.
데이비드는 학교를 다니는 동안 위크필드라는 변호사 집에서 지내는데, 위크필드 씨 밑에서 일하는 유라이어라는 사람은 어딘가 음흉한 사람이었다. 그는 위크필드에게 가스라이팅을 하며 자기 발아래 두고 조종하려 하고, 위크필드와 일하게 된 미코버 씨도 유라이어의 정체를 알고 걱정하며 돕는다.
데이비드가 성장하여 변호사 일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유라이어는 본색을 드러내는데, 데이비드와 미코버는 유라이어를 막을 수 있을까? 그리고 위크필드 씨의 사랑스런 딸 아그네스는 유라이어 손에서 벗어나 데이비드와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데이비드는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지는 않는다. 어른들의 뜻대로 움직이던 어린 시절에서 벗어난 데이비드는 고모 할머니와 좋은 어른들을 만나면서 자신을 사랑하고 올바르게 선택하는 좋은 어른으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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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읽는 세계 문학은 관심을 유발하여 더 깊은 도서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다. 아무리 위대한 책이라 하더라도 문장 표현과 어휘, 글의 분량에 가로막혀 읽지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일이 많다. 그래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적절히 정리하고 요약한 세계문학이 스푼북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점이 고맙다.
하긴,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과 4대 비극도 완역본을 대본으로 읽기에는 모두가 다 부담스럽지만, 소설처럼 정리해서 읽거나, 아동 청소년용 문고판으로 읽는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아이도 이 책을 금세 잘 읽었고, 내용 이해는 물론이고 그 역할에 따른 인물 분석도 쉽게 해내었다. 산티아고 갈레라는 독특한 그림체의 작가는 인물에 대한 묘사를 매우 직관적으로 보여주기에, 그림만 봐도 이 인물의 특징과 앞으로의 모습을 예측하기도 쉬워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지 않아도 되어 좋았다고 한다. 게다가 권선징악, 상선벌악, 해피엔딩이라는 점에서 유쾌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짧은 동화인 만큼, 가려지고 누락된 내용이 많기에, 인물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그 전후 상황을 알기 어렵고,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함께 나누고 깊이 생각할 부분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 따라서 이 책은 아이 혼자만 읽게 두지 말고, 부모나 선생님이 함께 읽으면서 간단히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만으로도 더 깊은 독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부끄럽게도, 이 책을 읽은 후에야 완역본을 읽을 용기가 생겼다. 바로 옆 도서관에 책이 있다고 하니 오늘은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 읽겠다.
소중한 도서를 보내주신 ‘스푼북’에 감사를 표한다.
202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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