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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반려 닭, 코코 ㅣ 찰리의 작은 책꽂이
이명희 지음, 최지영 그림 / 찰리북 / 2022년 10월
평점 :

<오! 나의 반려닭, 코코>(이명희 글 / 최지영 그림 / 찰리북)
찰리북 출판사에서 기가막히게 재미있는 책이 한 권 나왔습니다. 제목에서 보듯, 반려닭을 키우는 얘깁니다. 세상에, 반려닭입니다, 꼬꼬!
민지는 할머니를 따라 간 장터에서, 오리를 따라 온 병아리를 공짜로 얻습니다. 마음씨 좋은 시장 할머니가 손녀딸과 같은 나이라며 선물해준 거지요. 할머니와 민지의 작전에, 털 알러지가 있는 민지 엄마도 어쩔 수 없이 당분간 키우게 합니다. 반려닭 이름은 ‘코코’로 짓지요.
그런데 병아리를 키우다니요? 21세기 아파트에서요? 그게 가능할까요? 하긴 생각해 보면 집에서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는 일도 수만 번 번거로워야 하는 일이고, 사람과 동물이 서로를 배려해야만 가능한 일이기에, 그렇게 마음을 쓴다면, 병아리라도 같이 살지 못할 일은 없지요.
하지만 반려닭 키우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똥을 싸고 털을 날리는데, 엄마에게 구박받는 병아리 코코가 참 안타깝습니다. 민지는 그런 코코에게 재능을 발견하고 여러 훈련을 시키지만, 코코의 머리로는 어려운 일일까요? 게다가 조류독감이 퍼지면서, 코코를 키우는 민지네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민지는 코코와 산책하면서 세상을 구경시키고, 코코는 금세 동네 인기 스타가 됩니다. 게다가 엄마가 무서워하는 바퀴벌레가 나오자 코코는 어떻게 했을까요?

하지만 반려닭 코코를 키우는 일은 생각만큼 만만치 않습니다.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에 가도 닭은 진료하지도 않습니다. 민지와 엄마는 시골 할머니댁을 다시 방문하는데, 자연 속에서 코코는 더 행복해 보입니다. 밭일을 돕다 잠시 화장실에 갔을 때, 민지 앞에 뱀이 나타납니다. 과연 뱀에게서 민지를 구해주는 슈퍼 영웅은 누구일까요?

이 책은 참 쉽고 재미있습니다. 저학년 아이들 대상이지만, 글밥도 꽤 많기에 그림책과 쉬운 책에서 조금 더 수준 있는 책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재치있는 표현으로 문장력과 어휘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며, 재미있고 통통 튀는 그림이 이해를 돕고,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아이와 연기하듯 읽어도 아주 재미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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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개성이 존중받는 시대입니다. 각자의 개성은 우리 문화의 토대이며, 우리 사회을 다채롭게 만들고 꾸준히 성장하게 하는 힘이지요. 남들처럼 살기보다는 자기다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 지금 아이들에게, 남과 달라도 문제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동화입니다.
그러면서 동물을 이중적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편협한 시각을 부끄럽게 만듭니다. 닭은 그저 우리의 치킨이 되는 동물이 아니라, 꼬꼬 하며 살아 있는 아름다운 생명이며, 우리가 정말 고마워해야 하는 생명체임을 깨닫게 합니다.
신해철의 <날아라 병아리>는 그의 경험으로 만든 노래인데 함께 잘 지내던 반려 병아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처음 죽음을 알게 된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국민학교를 다닌 세대들은 그런 병아리 한 마리쯤 키워본, 그리고 하늘나라로 보내본 경험이 다들 있을 테지요. 게중에는 중닭에서 수탉까지 키워본 친구들도 있었는데, 얼마나 부러웠던지요. 하지만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그 수탉은 어디로 갔을까요?
우리가 가졌던 소중한 경험과 추억이 우리의 자양분이 되었듯,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저마다의 경험과 추억으로 가득차길 바랍니다. 반려닭도 좋고 도마뱀도 좋습니다. 뭐, 뱀이면 어떻습니까?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가꾸면서, 아이들이 느끼고 생각하며 품이 더 큰 아이로 성장하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오! 나의 반려닭, 코코>는 작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반려동물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마음 깊이 새기게 할 책입니다.
저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하며, 저마다 동물과 관련한 생활문을 써보면서, 책을 더 깊이 나눠봐도 좋겠습니다.
2023.02.18
*찰리북에서 제공해주신 도서로 쓴 자유로운 서평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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