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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네이트 (일반판) - Alternate
가토 시게아키 지음, 김현화 옮김, 반지수 일러스트 / ㈜소미미디어 / 2022년 11월
평점 :
이 책은 고등학교 아이들이 등장하는 작품으로, 독자 대상 역시 그 연령대로 설정하고 쓰지 않았나 생각한다.
🎤작가가 일본의 유명 아이돌 출신의 작가라는 이력이 독특했고, 문학적 가치보다는,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쉽게 읽고 수긍하도록 썼다는 작가의 말에도 수긍이 갔다. 🏅그래서 나오키 상을 받은 것이 의외라는 작가의 생각에, 나도 동의한다.
🏫 이 책은 엔메이 학원 고등학교 아이들과 그 주변 인물들이 끌어가는 작품이다.
⭐️이 책을 소개할 때 가장 많이 내세우는 내용이, 고등학생들만 가입할 수 있는 ‘얼터네이트’ 앱이며, 그 앱으로 자신과 딱 맞는 이성을 찾아준다는 내용을 소개하는데, 정작 이 책에는 그 내용이 ¼ 정도가 되지 않는 것 같다. 표제로 밀고 있는 내용과 책의 전체 분위기가 많이 다르기에, 내가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이 불편하게 흥미로웠다.
📖주요 인물로는, 요리 동아리 부장인 나미 이루루와 원예부인 반 나즈, 그리고 다라오카 나오시가 있다. 각 인물의 특징에 맞게, 이루루는 요리 대회 이야기로, 나즈는 얼터네이트 앱으로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이야기로, 나오시는 음악에 관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흥미롭게 읽히는 부분은, 책의 표제이기도 한 ‘얼터네이트’ 앱에 관한 내용이다. 고등학생들만 가입하고, 유전자를 제공함으로써 일치율을 높이는데, 나즈에게 가장 높은 일치율을 보인 가쓰라다는, 나즈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이였다. 그래서 나드는 당황하고, 급기야 앱을 하지 않는 지경에 이른다. 그 뒤로 나오는 반전에 반전은 책의 묘미이기도 하다.
👩🍳이루루의 ‘원 포션’ 요리 오디션 이야기는 매우 생생하다. 요리 경연대회를 하는 과정 묘사가 매우 뛰어난데, 요리 대회를 직관하는 듯하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요리 과정은, 정말 요리해보고 싶게 만든다. (일본 자료를 찾아보니, 일본에는 이 책 구매자들에게 작품 속 요리 레시피를 주기도 했다고 하니 부럽다.)
🌲<얼터네이트>는 최근 읽은 책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책이다. 이야기의 큰 줄기를 가지고, 일어난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가 아니다. 혹은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도 아니다. 고등학생들의 학교생활, 친구, 관계, 성장의 모습을 엿보듯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가 말한 대로, 뭔가 크게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친근하게 독서 경험을 해내고, 또한 자기 삶을 바라보고 잘 읽히도록 만든 책이란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힘든 부분도 있었다. 일본 원작에도 그렇게 되어 있겠지만, 인물의 성과 이름을 그때그때 따로 쓰면서,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초반에는 누구를 말하는지 헷갈렸다. ‘반 나즈’에 대한 이야기에서, ‘반’이라고 했다가 ‘나즈’라고 하는 등, 우리 정서와 문장에는 어울리지 않아 어색했다.
🤔독서를 통해서 더 깊이 이해하거나 나누기 위해 필요한 설정이 다소 부족한 점도 아쉬웠다. ‘얼터네이트’ 앱은 왜 고등학생만 가능한지, 학교를 중퇴한 나오시는 어떻게 가능한지, 도대체 앱 개발회사는 왜 이렇게 하는 건지 등에 관해서 설명이 부족했다. 요리 대회 과정은 재미있지만, 왜 그 요리 대회가 중요한지, 요리부나 인물의 가족, 관계, 인물 설정에 대해서 치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산뜻하고 재미있다. 개성 있는 인물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상황으로 매끄럽게 풀어가는 점이 좋다. 훌륭한 독자가 아니더라도 애정을 갖고 읽게끔 잘 끌어주는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독서에 관한 부담이 아니라, 흥미를 유발할 책으로, 이렇게 두꺼운 책도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울 만한 좋은 책이다.
‘얼터네이트’ 앱 또한 아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 앱과 관련하여 깊이 생각하고 고민한 여지가 많다. SNS로 연결된 사람들이 정말 나와 맞는 사람인지, 그것이 진짜 관계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만든다. 나즈가 그토록 마음에 들지 않았던 가쓰라다에 대해서, 다시 마음이 생기는 걸 보면, 관계는 누가 대신 만들어주거나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5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이렇게 긴 책에 자신이 없는 청소년들이 도전해볼 만한 재미와 가치가 있는 책이다.
2022.11.20
(이 책은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소중한 도서를 읽고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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