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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ㅣ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
티머시 내프먼 지음, 야니프 시모니 그림, 김경희 외 옮김,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 해와나무 / 2022년 11월
평점 :
저는 셰익스피어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습니다. 손을 대었다 만 작품이 너무 많아섭니다.
읽은 책이란 게 고작해야 4대 비극과 5대 희극, 거기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최고의 극작가의 작품을, 각색된 소설로, 그것도 요약본으로 읽는 건, 어디 내놓기 부끄러울 때도 있고, 자랑할 만한 거리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을 읽으며, 그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어려운 걸 억지로 읽어내기보다는,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면 뭐 어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정도면 다 읽은 거지, 라는 자신감이 드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해와나무 출판사에서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 - 햄릿>을 보내주셨습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셰익스피어 작품을 여럿 읽고 아이들과 나누기도 하지만, 이 책은 좀 남다르네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가장 유명하기에 내용을 모르시는 분들은 별로 없을 테지요. 그래서 이 글에서 <햄릿>의 내용은 따로 다루지 않겠습니다.
1.구성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 - 햄릿>은 실제 극본의 구성대로 진행됩니다. 실제 작품도 5막이며, 이 책도 5막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실제 극본의 방향과 함께 이어지지만, 정치와 종교, 심리를 끌어가는 깊이 있는 내용은 대폭 빼고, 사건 위주로 갑니다. 햄릿은 정치적이고 종교적이며 심리적인 부분이 상당히 많지만,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추리와 복수극으로 이해될 정도로 사건 위주로 빠르게 전개됩니다. 따라서 전체 내용을 이해하고, 사건의 인과관계와 결과에 대해서 충분히 숙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상황 설명과 묘사가 구체적인 점도 칭찬할 만합니다.
2.명구절 및 삽화
“죽느냐 사느냐~”하는 명문장은, 극본으로 읽을 때, 연극으로 볼 때 느껴지는 큰 울림과 감동이 있는데, 원작에는 이런 명구절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이야기 중심으로 끌어가다 보면 그런 문장과 표현은 소홀해지기 쉽지요. 출판사에서도 이 점을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품 곳곳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문장과 표현, 명구절을 예쁘게 남겨놓았습니다. 함께 읽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있다면, 그 구절이 말하는 상황과 의미에 대해서 설명하고 나누어도 좋겠습니다.
3.전문가의 설명
마지막의 작품 설명이 자세합니다. <햄릿>의 내용에 숨은 의미, 책에서 미처 다 말하지 못한 내용, 그리고 햄릿이 했던 행동과 결정의 이유가 드러납니다. 셰익스피어 전문가의 부연 설명을 통해서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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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읽을 때는 기본적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되, 햄릿의 행동을 단계별로 나누어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햄릿이 아버지의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는 연극 장면
햄릿이 했던 살인과 실수, 그로 인한 사건들
햄릿이 돌아오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는 처참한 복수극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상처받기 쉬운 요즘, 아이들은 받은 상처를 더 크게 돌려주고 싶어 하고, 상처받지 않으려 움츠려들기도 합니다.
함께 살아가면서 부딪치지 않을 수 없고 상처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충돌과 오해는 불만을 일으키고, 분노로 발전하면 사고가 납니다.
내가 가진 감정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분노를 풀어내는 이성적인 힘이 필요함을 아이들과 나누면 좋겠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이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햄릿이 됩니다.
햄릿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면서,
분노에 찬 햄릿이 되었을 때, 우리는 우리다운 모<햄릿>을 생각하면서, 이성적이고 지혜로운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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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 - <햄릿>은 초등 중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또한 세계문학을 접할 시기가 된 아이들을 둔 선생님들께서 참고해볼 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소중한 도서를 읽고 자유롭게 쓴 글임을 밝혀둡니다.)
202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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