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쫓아오는 밤 (반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14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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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쫓아오는 밤 / 최정원 / 창비

최정원 작가의 #폭풍이쫓아오는밤 가제본을 받고 금세 읽었다.
이 책은 단 하룻밤에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낯선 숙박지에 처음으로 세 부녀가 여행을 왔고, 한 교회에서 수련회를 왔는데, 그곳에 괴물이 들이닥친다. 도대체 그 괴물은 무엇인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책이다. 괴물에 쫓기면서 인물의 사연과 불안, 죄책감이 겹쳐지며, 우리가 쫓고 쫓기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괴물을 키워온 회장이나 박사장처럼, 이서와 수하, 그리고 독자마저도 작은 괴물을 키워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괴물과 마주한 사람들은 모두 불안과 죄책감에 맞선 사람들이다. 자기 때문에 엄마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이서와 그 남자의 폭력에 엄마마저 잃을까 걱정하며 피해다니는 수하. 그들이 가진 불안과 죄책감은 괴물에 다가설수록 깊어지고 아파온다. 그들이 마주한 건 괴물이었지만, 자신의 깊은 마음 속에서 키워낸 악마이기도 했다.

괴물 때문에 아빠가 사라지고, 동생마저 잃을 수 없던 이서가 괴물과 맞서려 용기를 낸 것은 엄마를 떠올리면서였다. 생판 남인 이서를 구하기 위해 나섰던 수하를 살린 건 그 남자가 가르쳐 준 사냥 덕분이었다. 불안은 자신을 도망치게 했지만 그 불안이 용기를 주었고, 죄책감은 망설이고 피하게 했지만, 그 죄책감에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다. 사람은 아픈 후에 성장한다. 아니, 아파야 성장한다.

책이지만 영화 같았고, 독자였지만 나도 작품 속 인물이었다. 이틀동안 이서, 수하와 함께 괴물에 쫓기고 또 쫓아가면서 스스로 지쳤다. 역겨운 술냄새 가득한 강당에서 어떻게든 함께 맞섰고, 괴물의 실체, 악마의 사연에 가슴이 시렸다.

그동안 난,
상처를 주고선 상처받기 힘들어하고,
고통을 주고선 그깟 거스러미가 아팠다.
난 시현이었으며, 때때로 성광이었고, 간혹 박 사장이었다.

괴물을 커다랗게 키워온 것이 정작 나였음을 알고선 부끄러웠지만,
그걸 다 드러내고서야 이겨냈음을 알고 안도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수많은 일은 ‘폭풍이 쫓아오듯’ 순식간에 일어난다.
그 순간에 보여주는 내 모습이
오로지 나만을 향해 있지 않길 바란다.

“괴물을 만든 건 결국 자신의 죄책감.
죄책감은 후회이자 반성.
그 괴물을 벗어나고 이겨낼 때야 비로소 변화하고 성장하며,
품이 넓은 사람이 된다.”

(본 서평은 소설 클럽 5기 활동을 위해 받은 도서 가제본을 읽고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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