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남매 저학년의 품격 3
원유순 지음, 김준영 그림 / 책딱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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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도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원유순 작가 도서를 만나지 못했을 리가 없습니다. 원유순 작가의 책은 정말이지 ‘따뜻’, ‘뭉클’이 가장 잘 어울리기에, 아이들 추천도서에 늘 들어가지요. 초등 아이들과 처음 읽은 책이 <까막눈 삼디기>였는데, 벌써 20년은 넘은 것 같습니다.


<판타스틱 남매>는 표지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남매로 보이는 두 아이의 자세가 남다릅니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표지를 꼼꼼히 살펴보겠지요? 표지의 사소한 물건 하나하나가 이야기에 빼곡히 들어가 있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숨은 그림 찾듯 표지를 요리조리 살펴보며, 내용을 다시 떠올리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누리와 보배 남매는 쌍둥이입니다. 그런데 생일이 다릅니다! 거기에는 기막힌 사연이 있는데, 그 일로 누리는 동생을 살뜰하게 챙기는 오빠가되었고, 보배는 오빠를 잘 따르고 믿는 좋은 동생이 되었습니다….라고 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늘 그와 다르지요. 모든 걸 다 차지하는 동생이 얄밉고, 만날 잔소리하고 피하는 오빠가 야속합니다. 똑같이 혼나도 오빠라 동생보다 더 크게 혼나 짜증도 나고, 괜한 일로 시비를 거는 오빠가 얄밉습니다.


세상의 모든 형제, 자매, 남매가 서로 티격태격하듯, 이 책의 쌍둥이 남매 역시 참 다릅니다. 적극적이고 쾌활하며 온갖 쇼맨십을 보여주는 보배와 달리, 누리는 차분하고 진지하며 속깊은 아이입니다. 이런 성격 탓에 늘 답답한 건 누리지요. 학교에서의 사건, 달고나, 축구공 차기 시합을 보면 보배와 누리의 성격이 어떻게 다른지 보는 맛이 있으며, 아이들은 이 부분을 읽으며 자기 형제를 떠올리게 될 겁니다. 혹은 가장 친한 친구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요.


서로 티격태격하다 골이 점점 깊어지는데, 이 모든 것이 한 번에 해결되는 ‘판타스틱’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할머니댁에 놀러 가 할머니와 밤을 따러 가서 벌어지는 일인데, 이거 재미있습니다. 어린 두 남매가 위기를 이겨내며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니까요. 이 외에도 사소하고 재미있는 사건이 정말 많기에, 아이와 함께 책을 찬찬히 살펴보길 권합니다.


아참, 작가가 밤을 소재로 한 이유가 있었군요. 가시가 돋혀 서로에게 찌를 듯하지만, 그 속에는 달콤한 알이 들어 있지요. 누리와 보배 남매도 서로에게 가시를 겨누기도 했지만, 가시가 서로를 향한 것이 아님을, 그리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면 속깊은 곳에 달콤한 마음이 있다는 점을 알았을 테지요. 그걸 바로 알 수는 없습니다. 조금씩 ‘철’이 들어야 할 수 있을 겁니다. 


사람은 위기와 고통, 시련과 어려움을 통해 성장합니다. 위기가 없으면 변화도 없고, 고통이 없으면 배움이 없고, 시련이 없다면 성장도 없습니다. 어려움을 함께 겪으면 서로는 더 끈끈해집니다. 수많은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긴 세월을 살아오신 부모님처럼, 누리와 보배 남매도 시련을 겪으며 함께 성장하고 변화하며 끈끈해집니다.


<판타스틱 남매>는 독서력이 다소 부족한 3~4학년이 재미있게 읽을 것이며, 스스로 책을 잘 읽어내는 2학년도 무척 즐겁게 읽을 것입니다. 1학년 이하라면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와 함께 읽어도 좋겠습니다. 책 뒷날개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책딱지 네이버 카페에서 독서활동지도 내려받을 수 있기에, 부모님이 인쇄하여 챙겨주시면 책을 더욱 깊이 읽고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저학년 아이들과 읽을 도서를 찾고 있었는데, 너무나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 책을 함께 읽고 나눌 이야기가 벌써 기대됩니다.


(책딱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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