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탄생 - 제1회 틴 스토리킹 수상작
안세화 지음 / 비룡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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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긴 오빠 이야기라면, 책 깨나 읽은 사람들은 대충 눈치를 챌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의 이혼이나 재혼, 혹은 불륜 등으로 인해, 오갈 데 없는 오빠가 집으로 들어온다는 설정.

그러나 이 책은 그런 고정관념은 확 깨버립니다.

어느날 갑자기 오빠가 생긴 건 맞는데, 갑자기 생긴 오빠에 대해 모르는 건 자신뿐입니다.

부모님도 친구들도 모두 오빠를 잘 아는데, 정작 동생인 자신만 오빠를 모르는 거지요.

그렇다고 정신적인 문제이거나 뭔가 충격을 받아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이쯤 되면 주인공은 이 문제가 자신만의 문제이며, 어느 순간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그런 편견도 또 깨집니다.

주인공 유진에게 오빠가 없지 않았냐며 하는 남자 아이가 있는 거지요.

게다가 그 남자 아이에게도 갑자기 누나가 생겼다고 합니다.

이쯤되면 뭔가 미스터리합니다. 이야기가 재미있게 흘러가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사이 좋은 남매는 별로 없지요. 그건 형제 자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둘은 혈연관계일 뿐, 완전 다른 사람이기에 사이가 좋을 거라 단정하는 게 잘못인지도 모릅니다.

혈연관계일 뿐, 둘의 사이는 둘이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마음씀이 이어져야 가능한 거겠지요.

 

이 책은 재미있습니다. 이야기가 술술 읽히고, 전개 과정도 추리과정처럼 재미있습니다.

다만 벌려 놓은 문제가 커서, 마무리에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하는 부담이 얼마나 컸을지, 작가의 마음에 이해가 갑니다.

그 부담 때문일까요? 쉽게 수긍하기 힘든 방식으로 마무리한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개연성을 살릴 만한 여러 장치가 더 필요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른들이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모습으로 비치는 것도 좀 아쉽습니다.

그러나 그런 점을 뛰어넘을 만큼 재미있고 발랄한 책입니다.

아이들의 풋풋한 감정을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 P11

"마이크를 쥐고 무대에 섰으면 무조건 입을 열 것."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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