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행복한 길고양이 2
종이우산 글.사진 / 북폴리오 / 2013년 7월
품절


화분에서 자고 있던 아기 고양이가 갑자기 엄마를 찾습니다.
"엄마! 꿈에 키가 이렇게나 큰 괴물이 나와서 날 막 쫓아왔어요!"
"아이고 울 얘기, 그랬어? 엄마가 있었으면 그놈 멱살을 확! 잡아서! '이놈! 네가 울 얘기 겁줬냐!' 하면서 따귀를 팍팍! 때려줬을 텐데!"
"히히~ 우리 엄마 최고!"
"엄마가 옆에서 있을 테니까 안심하고 다시 자?"
아기 고양이는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든든합니다.-8-11쪽

고양이, 사진을 찍다.
고양이 사진을 찍다.
쉼표 하나에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듯이
삶 속에서도 한 박자 쉬어가는 것이
삶의 의미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13쪽

종종 예상치 못했던 일이 닥쳐오면 몸을 잔뜩 웅크리고 숨어 있다가 그 일이 지나가고 나면 그제야 고개를 내밀어 보곤 한다.
실은 그 낯설었던 일이 기회였을지도 모르지만,
기대보다 큰 두려움에 또 져 버리고 만다.
조금 더, 용기를 내야겠다.-16쪽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등 뒤에 붙어 있어서 언제나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먼저 보게 된다.-29쪽

사랑한다는 것은 곧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거라고 한다. 이해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에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줄 때뿐 아니라 받을 때 역시 마찬가지다. 상대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그 마음을 크게 오해할 수 있다. 애기가 내게 가르쳐 준 교훈이다.-52쪽

높은 곳에 올라 키 큰 어른이 된 내 모습을 상상하며 설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틈에 나는 그때 상상하던 모습보다 훨씬 더 많이 나이를 먹었고, 이제는 나이 먹는 게 설레기는커녕 달갑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228쪽

"엄마, 저게 뭐야?"
"...글쎄, 음, 저게 뭘까?"
어릴 때 엄마는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샌가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이젠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엄마에게 세상을 가르쳐 드릴 차례인데,
그게 마음처럼 잘 되질 않으니 참 문제다.-264쪽

네잎클로버는 행운을,
세잎클로버는 행복을 상징한다고 한다.
행운만 찾아 헤매다
바로 뒤에 내려앉은 행복을
보지 못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289쪽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고 항상 꿋꿋하고 당당하게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291쪽

되살아난 좀비처럼 우리는
어기적어기적 회사로 간다.
낮이면 죽을 것처럼 일하다
한잔 커피에 부활의 영광을
밤이면 때려칠 듯 말하다
한잔 소주에 사망의 권세를
날마다 밤마다 그렇게
죽었다 살았다 되풀이하며
오늘을 산다. 내일도 산다.-3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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