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맨스 랜드 - 청춘이 머무는 곳
에이단 체임버스 지음, 고정아 옮김 / 생각과느낌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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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보는 존재가 된다..Wiliam Blake-131쪽

..단이 걸걸한 목소리로 구슬픈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Mijn hele leven zocht ik jou,om eindelijik gevonden te weten wat eenzaam is."...평생토록 나는 당신을 찾아 헤맸네. 그리고 마침내 당신을 찾은 지금 깨달은 것은 고독의 의미."-144쪽

.."9일 남았어." 단이 말했다. "다다음 주 월요일이야." 제이콥은 주먹으로 얼굴을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조차 할 수 없었다. 대신 그의 눈에 생각지도 않던 눈물이 고여 뺨을 타고 흘러 내렸고, 턱에서 가슴으로 떨어졌다. 그는 눈물을 참으려고 하지도 않고 닦아 내지도 않았다..."우리 할머니를 위해서는 울지 마. 할머니가 싫어하실 거야." "그게 아니야." 제이콥이 말하는데 머릿속에 번쩍 한 가지 깨달음이 왔다. "그러면 뭐야?" "내가 살아 있기 때문이야." 제이콥이 말했다.-156-157쪽

...이것은 기억이다. 그때 일은 내게 그저 기억일 뿐이다. 기억이며 고통. 모든 인생은 기억이다. 고통은 현재의 일이지만 사라지면 곧 잊힌다. 하지만 기억은 남는다. 그리고 자라나고 변화한다. 창밖에 보이는 구름처럼. 때로는 밝게 부풀어 오른다. 때로는 하늘을 뒤덮는다. 때로는 폭풍에 휩쓸린다. 때로는 가늘고 길고 높다. 때로는 낮고 어둡고 무겁다. 그리고 때로는 모든 것이 사라져서 구름 없이 파란, 너무도 평화롭고 끝없는 공간만 보인다. 그것이 간절하구나. 하지만 죽음의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하자. 구름에 대하서만 이야기하자. 언제나 똑같지만, 한 번도 똑같은 적이 없는. 불확실하고, 그래서 믿을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172-173쪽

.."예측해야 한다고?" "그래, 예측. 그러지 않으면, 이 멋진 세상, 그러니까 모두가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진실한 모습으로 살 수 있게 해 주는 이 세상에서, 이 표현 맞아?" "자기가 원하는 사람으로 살 수 있는 세상."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살 수 있는 세상." "자신에게 진실한 모습으로." "그리고 모두가 모두에게 관용을 베푸는, 그리고 뭐 이것도 저것도. 어? 어디까지 얘기했지? 영어에 신경 쓰다가 생각을 놓쳤어! 아..., 그래. 그러지 않으면, 그리고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사는게 나처럼 사는 것이라면, 금세 얻어맞아서 머리가 깨져. 더 심한 일도 있어.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그거야."..-194쪽

"사람이 훌륭해지는 것은 나무처럼 크게 자라는 것과는 다르다. 삼백 년을 버티던 오랜 참나무가 결국 잎도 없이 메마른 통나무로 쓰러지는 것보다는 하루 만에 피고 지는 오월의 백합이 더 아름답다. 그날 밤에 바로 떨어져 죽는다 해도 빛의 식물이자 꽃으로 살았으니. 작은 균형 속에 우리는 아름다움을 보고 짧은 눈금 속에도 인생은 완벽할 수 있다." 밖에서 병원 특유의 소음이 울려왔다. 방 안에서는 병원 특유의 공기가 침묵을 감쌌다.-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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