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캔버스
김영호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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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미술작품을 의학의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그림에서 어떤 것을 우선적으로 보게 될까요? 아무래도 그림 속 인물이 가진 신체적 이상이나 그들이 가지고 있었을 정신적 질환 또는 그 시대를 강타했던 질병, 해부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인물 표현의 구체성이 아닐까싶습니다.



그림은 시대의 반영이기도 하고 화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들어있기도 하며 당시 유행했던 사조나 사고의 표현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같은 그림을 보고서 우리는 다른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때론 동시대의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다른 표현법으로 그려낸 그림을 비교하면서 화가의 개성을 엿보기도 하고 같은 주제나 인물을 그린 그림인데도 시간적인 차이에 따라 또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표현법에 따라 엄청나게 달라진 그림의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도 가질수 있습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시녀들이라는 그림을 의학적으로 바라본다면 먼저 우리가 주목하게 되는 합스부르크가의 유전적 질병인 주걱턱을 먼저 발견하게 될수 있습니다. 아울러 공주를 둘러싼 왜소증을 가진 인물이나 난장이를 바라보며 당시 왕실 환경에서 그들을 대했던 지위를 읽어낼수도 있겠죠.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역시 의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우리는 고흐가 겪었을 질병이 그의 작품세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확인할수 있습니다. 마치 회오리바람처럼 그려진 하늘과 별들 그리고 땅에서 하늘까지 치솟은 어두운 사이프러스에서 고흐가 가졌던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느낄수 있으며 고흐가 가졌을 질병인 조울증이나 메니에르병을 생각해 볼수도 있는 것이죠.



결국 미술작품을 의학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그 시대의 의술의 수준이나 인간에 대한 관점을 간접적으로 분석해 낼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싶습니다. 예술과 의학이 교차하는 지점을 이 책은 잘 분석하여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고 의학 역시 인간의 삶과 죽음을 이해하는 중요한 학문이고 예술 역시 그런 인간의 모든 것을 투영한 인간의 아름다운 행위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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