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와인이라는 술을 통해 술이 어떻게 세계사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읽는 흥미로움과 재미가 가득한 책이었습니다. 유럽을 대표하는 술로 우리는 와인과 맥주를 우선 생각하게 됩니다. 또 와인하면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로 프랑스를 들수 있겠죠. 지금은 와이너리 투어가 생길만큼 한국 사람도 와인을 좋아하게 되었고 유럽이 아니더라도 남미나 미국산 와인 역시 이제 당당하게 와인 명성을 얻고 있기에 이 책을 통해 와인과 세계사를 재미있게 엮은 이야기에 푹 빠질수 있었습니다.
와인의 발상지는 유럽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메소포타미아 지역이나 아르메니아 조지아 지역으로 추정되는데 이미 기원 6천년전부터 와인을 담은 도자기가 있었가고 하니 와인의 역사는 쌀로 만든 술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할수 있죠.
와인이 지금과 같이 대중화된 데는 기독교와 수도원의 역할을 결코 무시할수 없더군요. 중세 수도원에서는 노동을 중요시했고 그리고 어느 정도 경제적 자립이 필요했기 때문에 포도나무를 심고 와인을 만들었으며 기독교의 성경에도 보면 예수가 포도주의 기적을 행하는 내용이 나오고 포도는 재생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부활과도 연관된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스의 민주정치에도 와인은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합니다. 그리스의 경우 농지가 많지않아 포도나무를 심는 평민들이 많았고 이 평민들이 와인을 마시면서 정치를 토론하는 심포지엄이 활성화 되었다고 하니 와인이 민주주의와도 연관이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었습니다.
한편으로 지금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독일맥주의 탄생 역시 와인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30년전쟁으로 인해 와인 주요 생산지였던 독일의 곳곳이 황폐화되었고 더이상 포도나무를 기를 환경이 아닌 상태에서 맥주 생산이 대안으로 나왔고 덕분에 독일의 맥주가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고 하니 역사의 아이러니를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가 마시고 있는 한잔의 와인에도 인간의 욕망과 다양한 세계사가 숨어있음을 이해하고 마신다면 그 와인 한잔은 와인에 지나지않아 하나의 문화이자 역사를 마시고 음미하는 것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