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일상의 이야기를 때론 극적으로 때론 여유롭게 풀어내어 우리에게 들려준다는 참 부러습니다. 거기에 더해 그림까지 글이 다 하지 못한 부분을 채워넣은 책을 만나면 반갑죠. 말 그대로 천천히 고요히 담담하게 살아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때론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때론 동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버스안에서라는 에피소드는 뭔가 긴박감과 절실함이 우리를 숨죽이게 하는데요. 결국 우리가 혹시나 했던 피싱의 씁쓸함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짧지만 가슴을 두근거리며 읽을수 있었습니다.
나이들어가면서 굳이 우리는 변화의 속도에 너무 맞추어 살아갈 필요없이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묵묵하게 살아가면 되는데 때론 조바심에 지쳐 스스로가 넘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표현처럼 한갓진 시간이 단순히 넓어지기보다 깊이를 얻는 시간이면 좋겠습니다. 때론 친구의 이름이 입안에서 머뭇거리다가 튀어나오지않을때도 있고 안경을 쓰고도 어이없이 안경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이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나를 다독일수 있으면 좋겠죠.
일렁이는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일본어로 코모레비라고 한답니다. 건조한 도시의 건물 속에서 이런 햇빛을 본다면 그게 행복인데 우리는 또 어디에서 행복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저자는 아무 일 없이 새날을 맞이하는게 기적이라는 것을 깨닫는 요즘을 산다고 합니다. 어쩌면 단조로워 보일수 있지만 지금 이 순간의 삶은 결코 다시 돌아오지않고 별 탈 없이 무탈하게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분명 감사한 일이겠죠.
중간중간 저자가 그려낸 그림들이 주는 평온함을 느끼며 그녀가 꺼내는 일상에서의 순간과 그 순간들에 느끼게 되는 생각을 그림과 글로 만날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오늘도 우리 모두 천천히 고요히 담담하게 또 하루를 살아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