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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그린 지음, 이영아 옮김 / 빛소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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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쿠바 근처의 나라인 아이티. 아직도 우리에겐 생소하고 아이티하면 독재정권등의 수많은 쿠데타로 인하여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나라로 인식하고 있을겁니다.


이 소설은 1950-60년대 아이티의 어지러운 정치상황에 그곳을 방문하거나 살고있던 이국인들의 이야기라고 할수 있는데요. 그들은, 영국인, 미국인, 독일인등 아이파파독이라 하는 프랑수아 뒤발리에 정권에서 벌리는 사랑, 사기를 펼치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삶을 합리화시키는 이야기들이 한마디로 희극적이면서도 가식적인 모습임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메데이아호에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그들은 흔한 이름인 존스, 브라운, 스미스라는 유럽인들의 이름을 쓰는 사람들이고 그들은 당연히 아이티의 국민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가질수 밖에 없었고 그들은 피상적으로 아이티의 현실을 바라볼수 밖에 없죠. 특히나 존스라는 인물은 사기캐릭터라 할수 있고 거의 모든 그의 말이 거짓임이 드러나지만 그는 자신의 거짓말로 인하여 결국은 죽음에 처하게 되죠.

 

아이티의 현대정치사를 먼저 이해하고 나면 이 소설이 더욱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책을 읽고 아이티의 현대사를 찾아보았는데 아이티의 경우 대부분의 주민들이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흑인들이고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지만 미국만큼 일찍 독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국민들은 가난에 시달리며 수많으 쿠데타에 시달렸더라구요. 그리고 그들은 아프리카의 부두교라는 독특한 신앙을 가지고 있었고 이 소설속에서 자주 언급되는 파파 독의 경우 의사출신이었고 서민을 위한 의료사업을 전개하여 명성을 얻었지만 대통령이 된 이후로 특이하고 기이한 행보와 독재정치로 국민들을 무척이나 탄압했더라구요.

 

 

주인공 브라운의 경우 평생을 떠도는 삶을 살았고 아이티에 정착하고자 했으나 그곳에서마저 자신의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말죠. 묘하게도 그의 대척점에 있는 존스아 브라운은 다른 듯하면서도 닮은 점을 가지고 있으며 아이티의 어두운 현실만큼 브라운 역시 안정적인 삶을 살지 못한채 표류하는 회색빛 인생을 살아야만했죠.


아이티의 불안한 정치적 현실속에서 버텨내는 이국인들은 마치 모두가 코미디언들처럼 철저히 자신을 숨기면서 살아가는 모습속에 인생이 과연 희극인지 비극인지를 우리에게 묻는 작품이라고 할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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