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흐르는 경복궁
박순 지음 / 한언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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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은 티브이 사극드라마에서 익숙하게 보는 곳이기도 하고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에 관광을 하면 함께 가기도 하는 곳이고 고궁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문화해설사의 고궁의 건축물이나 조선의 역사에 대해서 귀를 쫑긋 세우고 설명을 듣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궁은 또 한편으로 조선의 임금과 정치인들이 나라의 정무를 보기도 하고 정쟁을 펼치기도 했던 곳이기에 우리의 선조들의 숨결이 숨쉬는 곳이기도하고 특히 조선의 경우 성리학을 섬겼기에 유학에 능통한 조선의 왕족이나 신하들은 많은 문장을 후세에 남겼고 경복궁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글이 남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네요.


우선 경복궁하면 떠올려야할 인물이 정도전과 흥선대원군이 아닌가싶습니다. 정도전은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개국하였고 이성계의 명령으로 새로운 궁을 지었고 이름을 경복궁이라 했으며 이 경복궁의 경복은 시경의 한 구절이더라구요. 아울러 우리가 들어봤을 근정전이나 사정전에도 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정도전의 신권정치에 대한 생각이 들어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정조나 숙종의 경우 임진왜란이후 경복궁이 소실되어 그 터만 남은 상태에서 경복궁을 방문하여 시를 남기기도 했고 이황의 경우 상량문을 통해 경복궁의 전각에 대한 글을 남기기도 했으며 이이는 경회루에서 외국사신을 영접하는 자리에서 조선의 문장가 천재답게 외국사신의 시에 화답하여 차운한 시를 남기기도 했더군요.

 

우리는 문화재를 건물의 양식이나 시대적 배경과 함께 이해하는데 익숙해 있지만 그 문화재와 관련된 기록이나 시나 문장을 함께 소개받는 경우는 드물었던 것이고 그래서 이 책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조선의 건축물을 보며 당시 시대를 살았던 문인들, 그리고 조선의 왕들은 삶 또는 직무의 공간에서 문장을 남긴 것이고 이는 예를 들어 지금의 시청 건물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시청과 관련한 기록을 남기거나 시청에 대한 감회를 적은 문장을 남긴 것이라 할수 있기에 신선하게 다가오지않나싶습니다.

다음에 경복궁을 찾을때는 이번 책에서 읽었던 시나 기문등을 떠올리며 정도전을 생각해 보고 이황과 이이를 떠올려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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