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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2월
평점 :
약 16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이 소설집의 경우 전체적으로 어두운 도시의 뒷골목이나 현재 머무르고 있는 답답한 삶을 벗어나기 위해 탈출을 하거나 새로운 곳으로 떠나갔으나 그곳에서 또 다시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를 담아낸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첫번째 세인트 포더링게이 수녀원의 전설부터 섬뜩함이 느껴지더라구요. 금남의 집인 오래된 수녀원에서 어느날 우연찮게 어린 사내아이를 주워 키우면서 수녀원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메리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던 소년이 그곳을 벗어나는 이야기인데 결말이 상당히 파격적이었답니다. 역시 금기를 건드리는 것은 좋지않은 결말을 부를뿐임을 확인했다고나 할까요.
또한 뉴욕이라는 번잡한 도시에서 택시 기사로 살아가는 한 남자가 뉴욕을 떠나 기차를 타고 전혀 낯선 곳에서 정착하기 위해 머물렀던 곳의 짧은 며칠을 담은 이야기에서는 답답함에서 떠났던 도시를 다시 새로운 곳에서 사람들이 그를 대하는 편견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이야기인데 이방인에 대한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에서 주인공은 또 그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어디론가 떠나야한다는게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속에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여성의 시각으로 사건을 묘사하는데 품었던 희망이 좌절되고, 벗어나고싶었던 현실에서 또 마주하게 되는 더 불편한 현실들이 이야기들이 만들어내는 심리적인 공포나 긴장감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답니다. 마치 누군가가 어두컴컴한 도시의 골목에서 나를 쫓아올때 내가 가지게 되는 다양한 불안이 고스란히 전해오는 이야기라고 할수 있죠. 절망을 벗어나고자하나 쉽지않은 녹록치않은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여전히 지금이 현실에서 그리고 미국이 아니더라도 내 주변에서도 발견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