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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속 풍수지리 - 알고보면 더욱 재미있는, 선조들의 지혜가 깃든
김려중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10월
평점 :
유명한 사찰이나 왕의 무덤, 그리고 국가의 수도등에 우리 조상은 풍수지리를 따져 나라를 세우고 사찰을 짓고 왕의 무덤을 썼다고 할수 있죠. 그만큼 풍수지리의 역사는 오래되었고 우리가 흔히 명당이라는 말을 지금도 자주쓰고 명당자리에서 정승이 나오고 대통령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여전히 하고 있는 것을 보면 풍수지리는 현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대대손손 내려오는 고유의 가치를 가진 것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명승을 내거나 장원급제를 한 집에서 몇명이나 나오게 했던 집안 그리고 독립투사나 대통령을 냈던 지역이나 생가의 터나 주변의 산을 저자가 직접 기행을 하면서 어떤 산이 재산을 내리고 또는 인물이 내리는 지를 알수 있게 해줍니다. 다양한 우리의 문화유산에 풍수지리가 어김없이 숨쉬고 있음을 알수가 있으며 한편으로는 명나라와 일본이 우리의 정기를 끊기위해 전국의 명산이나 기가 흐르는 곳에 철심을 박거나 바위를 자르는등 우리의 정신을 없애려고 한 것을 보면 그들 역시 풍수지리를 믿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마을의 뒷산이 쌍둥이의 모양을 해서 어떤 마을에서는 쌍둥이가 많이 나오기도 하고 음기가 쎈 지역에는 그 기를 막기위해 남근석을 세우기도 하고 만약 완벽한 풍수지리를 갖추지 못한 곳이라도 그 주변의 산이름을 바꾸거나 그 주변에 나무를 심거나 환경을 조성하여 비보를 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이 책을 통해 도장이라는 것도 초장이라는 묘지문화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는데요. 도장의 경우 조상의 묘 위쪽에 후손의 묘를 쓰는 것이라고 하는데 실제 율곡의 무덤 역시 그런 식으로 조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유교적 전통에도 불구하고 풍수지리는 그만큼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이라고 할수 있으며 초장의 경우 특히 섬에서 유행했던 묘지문화라고 하네요.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냈고 신흥무관학교를 세웠던 석주 이상룡선생이 종가를 일본이 그 집안의 기를 끊어버리기 위해 중앙선을 놓아 고택인 임청각을 반토막 내었다는 내용을 읽을때는 일제의 야만스러운 행동에 치를 떨수 밖에 없더라구요. 비단 이상룡 선생의 종가뿐만 아니라 일제는 조선의 경복궁이나 창경궁등에도 조선청사를 짓어 앞을 막아버리거나 길을 끊어버리려 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몰래 자신의 조상의 유골을 명당에 놓은등의 암장등이 조선시대에는 극히 심했고 조선시대 대부분의 송사가 묘지와 관련했다고 하니 우리 조상들의 명당을 포함한 풍수지리에 얼마나 애착을 가졌는지를 다시한번 이 책을 통해 알수 있었답니다.
지금은 현대화로 아파트가 들어서고 거주하는 곳이 집이 되어버렸지만 우리 조상들은 자연의 풍광을 고려하여 살 곳을 선택하고 죽어 묻힐 곳을 신중하게 골랐다고 하니 단순히 풍수지리를 구태의연한 것으로만 생각할게 아니라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깃든 문화로 인식을 하는게 바람직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