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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인 - 온전한 나를 만나는 자유
서지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디지털시대가 가속되어 이제 스마트폰으로 은행일도 보고 필요한 물품을 사고 음식배달을 시키는 시대가 되었죠. 물론 편리함도 있지만 디지털 문명에 익숙하지않은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너무 정확하게 빈틈없이 실행되는 디지털 문명의 이기에는 인간다움이 느껴지지않을때가 많습니다. 저자도 언급하고 있듯이 예전에는 월급을 받으면 두툼한 봉투를 뿌듯해하면서 가장은 집에 오면서 통닭 한마리를 들고 오던 시절이 있었죠.
디지털 시대에 여전히 그리운 아날로그적인 것들. 편리할수록 우리는 감성을 그리워하고 편리함이 있지만 뭔가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아날로그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싶습니다. 마치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몽땅연필이나 배바지, 뚜벅이 같은 것들이 아닐까요.
저자가 들려주는 소소한 일상속에 깃든 아날로그의 이야기들. 연속성, 감각, 애착, 가장나다움으로 대표되는 아날로그의 장점들을 이 책에서는 저자의 경험과 일상에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커피 찌끼를 보면서 생각나는 아버지의 담배연기라든지, 자동차를 운전하지않지만 뚜벅이로 걸으면서 오롯이 발견하는 주변의 것들을 알아가는 즐거움이라든지.
저자는 아날로그가 단순한 추억팔이가 아닌 과거의 나와 오늘의 나를 아름답게 연결하게 하는 연속성 있는 삶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날의 이야기나 사물들이 오늘날을 만들었던 것이고 그 추억이 깃든 지난날의 것들을 오늘날에 다시 발견하면서 자신을 보듬는 것이 진정한 아날로그의 정신이겠죠.
그러고보니 아무리 디지털시대라도 인간이라면 모두 아날로그인의 본성은 그대로 가지고 있지않을까요? 변화의 속도에 지쳐있을때 우리를 쉬게 만드는 것 역시 아날로그의 힘이고 오래된 친구가 여전히 좋고 아무리 스마트폰으로 유투브를 통해 음악을 듣기도 하지만 LP판이 주는 맛은 형용할수 없는 것을 안다면 우리 모두 여전히 아날로그인이 아닐까싶습니다.
글속에는 글과 연관된 사물이나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이 있어 편하게 글도 읽고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저자가 느꼈을 감성을 우리 역시 느껴볼수 있답니다. 아날로그인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은 바로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