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 정철수 평전 격랑만리 - 조선의용군이 된 포은 종손
조성우 지음 / 큰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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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격랑만리라는 표현이 정말 딱 적절한 정철수님의 평전이었어요. 일제시대에 태어나 학도병으로 끌려갔으나 탈출하여 조선의용군으로 항일운동에 헌신하셨고 해방후에는 불행하게도 자신의 고향인 경기도 용인에 돌아오지 못한 상태로 중국에서 생활을 했지만 문화대혁명 동안 엄청난 고초를 겪으셔야 했고 다행히 문화대혁명 이후 복권이 되어 연변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시다가 한국으로 영구귀국을 하게 되신 정철수님의 삶은 한마디로 파란만장하다고 할수 있을 것 같네요.

 

 

다행히 아들이 중국에서 듣게된 KBS 라디오 방송을 통해 용인에 계신 노모가 자신을 애찾게 찾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국을 방문한였고 그로부터 몇년후 한국에 영주 귀국하여 포은 정몽주 선생의 23대 종손으로 역할을 다하시다가 생을 마감하신 한 분의 역사는 그야말로 우리 근,현대사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다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은 정몽주의 경우 누구나 역사공부를 통해 알듯이 고려의 마지막 충신이었고 이성계의 새로운 나라 건설에 반대하다가 이방원의 손에 죽임을 다했던 고려말의 대학자였죠. 그의 종손답게 정철수님은 부끄러움없는 삶을 사셨던 것이고 격변의 시대에 자신의 운명이 수차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굳건히 하셨기에 다행히 말년에 한국에 영구귀국하여 노모를 만나고 정몽주 선생의 종손으로써의 책임을 다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독립운동가였고 극작가였고 민족교육자였으며 일제시대에는 항일운동을 그리고 해방이후 중국에 거주하면서는 조선족의 교육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고 이런 분들이 아직도 우리가 잘 모르지만 많으셨을 것 같고 그들의 후손만이라도 우리가 제대로 찾아서 그분들의 조국을 위해 애쓰신 업적에 감사를 표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면 광복절이 지난지 얼마안되었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는 고철 정철수님처럼 수많은 선조들의 항일 무장운동을 통해 일제에 저항한 정신에 기대되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가 학도병으로 끌려간지 40년이 훨씬 넘은 시점에 꿈에도 그리던 한국에 도착했을때의 그의 만개무량한 심정은 상상할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함께 조선의용군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옛 전우를 만나고 80이 넘도록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던 노모를 만나는 순간은 마치 드라마와 같다고 할수 있죠.


말 그대로 한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우리 한민족의 근,현대사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과거를 잊지말고 국력을 키우는데 절대 게을리하지 말아야함을 상기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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