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슈베르트 - 슈베르트가 잠깐 있었던 우주
우벽송 지음 / 목선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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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상당히 직설적인 이 책은 바리톤 우벽송 성악가가 자신이 살아왔던 삶 그리고 그의 슈베르트의 연가곡 대표곡인 겨울 나그네와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에 대한 감상등이 들어있습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과 이탈리아, 독일에서 수십년간을 살았고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여 살아가고 있는데 미국에서의 경험이나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음악적으로 또는 직업적으로 교류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특히 죽음과 천재에 대한 이야기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상에 대해 과감하게 있는 그대로 독설을 던지기도 하고 그가 생각하는 한국적인 것의 가치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구요.

 

슈베르트의 경우 저 역시 가장 좋아하는 서양 클래식 작곡가이기도 하고 그는 평생을 가난하게 살아야했고 서른 한살이라는 짧은 나이를 살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곡을 듣다보면 저는 늘 슬픔과 관조라는 것을 느끼게 되고 그는 마치 죽음이 두려우면서도 죽음을 준비했던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의 경우 클래식이나 가곡을 모르는 분이라도 우리에게 보리수로 잘 알려진 곡은 들어봤을 것이고 그의 가곡은 그가 떠났지만 여전히 사랑받고 있죠.


저자는 성악을 하는 것 역시 체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고 매일같이 꾸준하게 연습을 하는 것을 멈추지않습니다. 장소에 구애받지않고 비록 지금의 삶이 궁핍하더라도 노래를 멈추지않으면서 오늘도 어딘가에서 연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1부는 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2부는 슈베르트의 가곡 겨울나그네에 대한 단상들과 해석, 3부는 역시 슈베르트의 가곡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에 대한 생각을 적고 있는데 2부와 3부에서는 슈베르트의 가곡을 실제로 들으면서 읽으면 더욱 저자의 해석을 깊게 느낄수가 있습니다. 음악이지만 풍경이 그려지는 듯한 느낌을 슈베르트는 잘 표현하고 있고 그래서 그의 노래는 영원히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저자는 세상의 위선들에 대해 과감하게 독설을 퍼붓기도 하고 어쩔수 없이 죽음을 선택했던 수많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기도하고,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우리가 잊고 사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하고, 대부분 두려워하는 죽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단순하게 우아한 음악이라기 보다 삶과 죽음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토해내는 음악을 그가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슈베르트의 가곡을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는 우베르트 우벽송님의 끊임없는 음악여행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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