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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평점 :
흔히들 우리는 죄를 짓고는 두발 쭉 뻗고 살지 못한다고 하죠. 이 소설은 한 젊은이가 한순간 음주운전으로 누군가를 죽게하고 이후 범죄사실이 밝혀져 감옥에서 몇년을 보내고 다시 사회로 돌아와 살다가 자신이 죽였던 어느 여자노인의 남편과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죄와 벌이라는 단어에 대해 소설을 읽는 내내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을 누군가에게 잃고 그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닐겁니다.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평생 죄의식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도 고통이 아닐까싶습니다. 결국 진정으로 자신의 죄를 속죄하면 진심은 통하게 될 것이고 비록 피해자의 가족등에게서 용서를 받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자신을 최소한 용서하고 고통에서 벗어날수 있지않을까싶습니다.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죄의식으로 늘 따라다니는 망령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서라도요.
용서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 역시 과거에 어떤 비슷한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다면 그나마 누군가의 실수나 죄에 대해 좀더 너그러워질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세상을 살다보면 본의아니게 누구라도 가해자가 될수도 있고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죄를 저지른 자를 사회에서 받아들이지 못했을때 그 누군가는 또 나락으로 떨어질수 밖에 없을 것 같고 정상적인 삶을 살 가능성이 적어지겠죠. 그러나 용서라는게 이성으로만 할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니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진정한 속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 소설은 한 청년과 한 노인의 기묘한 만남과 그들간의 묘한 동질감을 통해 마침내 노인의 용서는 청년에게 사회로 다시 나아갈수 있는 빛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청년은 그 고마움을 절대 잊지않을 것이고 더욱 밝게 살아가게 될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