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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난민이 되다 ㅣ 탐 철학 소설 43
황은덕 지음 / 탐 / 2022년 6월
평점 :
이 소설은 독일계 유대인이었고 약 15년간 난민으로 지내야했던 한나 아렌트와 예멘에서 전쟁을 피해 한국으로 온 라일라라는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난민 문제와 인권의 문제에 대해 더 깊게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네요.
실제 몇년전 한국에는 예멘에서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제주도로 왔지만 대부분은 난민 신분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아 어렵게 한국에 정착하게 되었고 당시 제주에 예멘 난민들이 도착했을때는 이들의 난민 신분 인정에 반대한다는 국민청원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우리 조상들도 일제의 탄압을 피해 북간도로 가기도 했고 또 한국전쟁후에 누군가는 미국으로 떠나거나 남미로 떠난적이 있었기에 난민문제는 누구에게나 닥쳐올수 있는 문제이고 우리가 난민을 당연히 껴안아야함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종교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당시 국민청원 게시판이 떠들썩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한나 아렌트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것을 알게되었습닏. 그녀는 그녀의 저서인 전체주의의 기원과 예루살렘이 라이히만을 통해 전체주의의 문제점과 한 평범한 인간이 사유가 없을때는 얼마나 위험한 인물이 될수 있는가를 상세하게 분석했다고 합니다. 사회적 소수자는 어디에나 늘 존재하고 있고 우리 역시 누군가는 소수자로 남을수 있음에도 주류는 늘 소수를 핍박해왔고 그들의 인권은 철저하게 무시당해 왔습니다.
이 책은 실제 일어났던 사건과 경험을 바탕으로 허구적인 소설로 만들어졌는데 한나 아렌트의 철학 내용과 결합하여 우리가 난민 문제나 인권문제, 그리고 인간의 우정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어찌보면 아이들은 인종이나 종교에 상관없이 서로간의 우정을 쌓아가는데 어른들은 어른답지 못하게 자신의 이익에만 관심을 가진채 타인의 기본적인 권리는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러고보니 예멘에서 전쟁을 피해 한국에 정착한 그분들이 지금은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한국사회가 그들과의 차이를 차별로 이용하지않고 다름으로 인정하고 수용하여 주길 바라봅니다.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는 어쩔수 없이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을 수많은 한나 아렌트가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