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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시선 - 여성의 눈으로 파헤치는 그림 속 불편한 진실
이윤희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2년 7월
평점 :
서양 클래식 음악계를 보더라도 여성의 활동은 제약되어 있어 클라라 슈만이나 판 멘델스존을 제외하면 대부분 남성작곡가들의 작품만이 향유되어 왔듯이 미술사에서 역시 당시 사회구조상 남성의 시각위조로 그림은 그려지고 화가들 역시 편견을 가진 시선으로 그림을 그릴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여성의 시각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서양의 미술사속의 그림들이 어떤 점에서 불편할수 밖에 없는지를 보여주고 한편으로는 그렇다면 여성의 시각으로 그려진 그림들은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쉽게 예를 들면 신사임당과 나혜석의 비교라고도 할수 있는데요. 신사임당은 당시 산수화를 잘 그렸지만 대부분 그녀의 산수화는 소실되어 있고 초충도와 같은 그림들만이 전해져오는데 이는 당시 율곡사상을 받들던 조선 유학자들이 율곡의 어머니로써 신사임당을 머물기를 원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이에 반해 20세기 초 과감하게 여성의 권리를 위해 악습에 저항했던 나혜석의 경우는 시대관습에 저항을 했지만 여전히 편견이 가득한 시대에서 제대로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하고 행려병자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죠.
누드화, 자화상등 수많은 그림에서 여성은 폭력의 대상이 되거나 악녀의 모습으로 또는 에로틱한 존재로만 그려져왔었던 것이고 이는 어쩌면 당시 모든 권력의 향유층이 남성이었기 때문이며 지극히 남성적인 시각으로만 그림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고 뛰어난 여성화가들이 존재했음에도 그녀들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던 불행의 시대를 살았던 것은 매우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이제 성평등을 당연시하는 시대이고 여성화가들은 과거의 그릇된 남성 위주의 시각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여성의 시각으로 여성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고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미술에서의 또 다른 성평등이 아닐까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