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문장들 - 서툰 어른을 위한 진화심리학자의 위로
유지현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흔이면 이제 중년의 나이라고 할수 있고 젊음의 열정은 지나 어느 정도 안정감을 갖춘 나이가 아닐까싶습니다. 이 책은 40대의 여성 진화심리학과 진화인류학을 공부하고 있는 저자가 쓴 글인데 그녀는 현재 두 아이의 어머니이고 남들보다는 늦게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여성이기도합니다.

 

40대가 되면 이제 제법 어른이 되었다고 할수 있고 책임감 있는 행동이 요구되는 나이이기도 하죠. 저자는 40대의 여성이라면 고민하거나 부딪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심리학이나 인류학, 뇌과학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결혼한 여성으로서 두 아이를 키우는 여성으로서 그리고 주변에 직장을 다니고 있는 팀장이 된 친구를 둔 여성으로서 느끼는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이 책은 담아내고 있습니다.

 

마흔이 되어도 여전히 이루어 낸 것은 없고 불안한 것은 대부분 마찬가지일 것이고 남들이나 친구들과 비교해서 때론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두려움이 존재하기도 하죠. 한국사회에서 40대는 이제 기존에 비해 결혼이 늦어지거나 취업이 늦어져 미혼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상당히 많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전업주부가 되었거나 경력단절녀로 어쩔수 없이 살아가는 여성도 많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40대를 중기 성인기이며 전체 성인기의 1/3쯤 된다는 에릭 에릭슨의 글을 인용하여 성취감이나 성공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불안해 하지 말고 이제 막 중기 성인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무엇을 이루었다기보다 나는 중요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을 할수 있는 정도가 되면 충분하다고 이야기를 해 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다양한 심리학 실험등을 이용하여 행복이나 우정,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인지심리학자인 대니얼 사이먼스의 실험내용은 특히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실험의 경우 실험참여자에게 흰 옷을 입은 팀과 검은 옷을 입은 팀의 농구 시합영상을 보여주면서 흰옷을 입은 팀의 점수를 계산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시합도중 갑자기 고릴라 탈을 뒤집어 쓴 사람을 코트로 들어오게 하는데 실험 참여자들의 상당수가 게임 점수에만 집중하다가 고릴라 탈을 쓴 사람이 나타났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지나친 것을 보게 되고 결국 우리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라는 교훈을 인용하는데 행복 역시 우리가 걱정거리나 불안거리에만 신경쓰다가 찾아온 행복을 보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40대가 되면 10대나 20대에 비해 자주 만나게 되는 친구의 수도 줄어드는데 이건 비단 인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영장류들도 동일한 현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웠고 아기를 보면 귀여워하는 것 역시 우리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영장류들도 암컷들이 공통적으로 새끼에 대해 애정을 표현하고 원숭이의 경우 아기 만지기에 털고르기의 방식으로 가격을 지불한다는것도 너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마흔 한개의 에세이 속에서 40대의 여성 진화심리학자가 경험하거나 느끼는 마흔 즈음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서툴어도 괜찮으며 불안하거 두려운 것도 당연하다는 위로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