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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대화 - 존중과 치유로 가는 한 사람, 한 시간의 이야기
정병호 외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평점 :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대화를 하고 어떤 대화는 내게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또 어떤 대화는 의미없는 농담만을 주고 받기도 하고 어떤 대화는 일방적인 주장이나 논쟁으로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공감대화라는 것은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틀림이 아닌 다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요? 이 책은 여러명의 저자가 그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모임을 통해 얻어낸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임의 프로그램 진행은 서로 다른 집단 구성원으로 구성된 모임에서 서로간의 이해를 하고 자연스럽게 동등한 입장에서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이야기하고 이런 이야기를 통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편견이나 불편한 오해를 풀어내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치유할수 있는 기회로 만드는 장으로 진행된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이제 다문화사회라고 할수 있을만큼 기존의 단일민족국가의 정체성을 버리고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로 전환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 책 속에 나오는 다양한 모임에서 대한민국의 구성원이 다양해졌음을 그리고 소수자로 겪어야했던 많은 다문화 가족의 아이들이나 탈북인, 재중동포, 사할린 동포등에 우리가 너무 무심하게 대했거나 차별을 은연중에 두었음에 조금은 부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
가장 공감이 갔던 모임의 이야기는 70이상의 노인분들의 모임 이야기였습니다. 누구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돈을 벌기 위해 독일로 간호사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고 누구는 한국을 떠나 사할린에 정착한 부모에게서 태어나 일본인으로 살다가 다시 소련인으로 살다가 소련붕괴후에는 러시아인으로 살다가 마지막에는 한국에 영구 귀환하여 한국인으로 살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일본에서 태어나 북한으로 이주했다가 탈북하여 한국에 들어오기도 했고 누군가는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인으로 살다가 한국에 최종 정착한 분도 있고 이렇게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처음에는 어색하게 인사를 하다가 과거를 이야기하고 고향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부모나 조부모를 이야기하고 힘들게 살아온 세월을 이야기하면서 서로 조금은 더 상대를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은 과거 일제의 침략, 그리고 한국전쟁, 좌우익의 대립등 100년간 수많은 사건들이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누군가는 남한인으로, 북한인으로, 러시아인으로, 중국인으로 어쩔수없이 살아야만했던 것이고 그들에게 우리는 어디에서 왔느냐를 묻기보다 어떻게 살아왔느냐를 물어보는 것이 그들에게 진정한 관심을 표명하는 것이 될 것 같습니다.
공감의 문제는 성별, 국적, 피부색, 인종, 사상을 떠나 누군가의 이야기를 그대로 드어주고 그 둘어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큰 위안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느 것 같습니다. 대화가 누군가의 동의를 구하거나 나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그대로 들어주고 서로의 삶이나 생각에 대한 존중을 할수 있는 그런 대화가 바로 공감대화일 것이고 이런 공감대화를 통해 우리는 서로가 틀림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면서 닮은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