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번의 상상 - 부산 개금동에서 뉴욕 카네기홀까지
김지윤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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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좋아하는 저의 경우 자주 피아노 독주회나 바이올린 독주회에 자주 가거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피아노 협주곡을 들을때는 피아니스트의 화려한 손놀림과 파워풀한 연주에 감탄을 할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저렇게 긴 곡을 암보하여 연주하는지 그리고 피아니스트는 연주하기 전에 대부분 긴 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데 어떤 다짐을 맘속에 할까 궁금하곤 했죠.

 

이 책은 현재 미국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자의 이야기인데 그녀는 부산예고에서 피아노를 공부했고 이후 미국에서 대학 및 석사학위를 받고 모두의 선망의 대상인 카네기홀 연주회등 활발하게 피아노로 사람들과 음악적 교류를 하고 있더군요. 최근에도 한국의 임윤찬이 미국의 권위있는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화제가 되었고 조성진 역시 전세계에서 한국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조금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피아니스트더라구요. 물론 콩쿠르에 나가 우승을 하고 전문연주자의 길을 걸을수도 있고 누군가는 또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하지만 저자의 경우 콩쿨을 나가는 것보다 스스로 피아노를 사랑하고 연주회를 펀딩 기획하여 사람들에게 자신이 느끼는 음악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녀에게도 많은 시련이 있었더군요. 부모의 이혼도 그렇고 그녀 자신의 이혼, 그리고 미국에서 피아노로 석,박사 학위를 따면 전문연주자로 연주할 기회가 쉽게 쥐어지거나 대학에서 강단에 설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을 했지만 그렇지않았습니다.

 

카네기홀 연주의 경우에도 저자 스스로 직접 카네기홀에서 전화를 해서 연주를 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등을 확인하여 평소에 알고 지내던 기획자와 협업하여 카네기홀에서 연주할 기회를 가졌고 펀딩을 통해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더라구요. 아울러 좀더 대중에게 클래식으로 다가가는 방식을 저자는 취하고 있는데 한곡이 끝날때마다 무대에서 퇴장하는 방식 대신 끝까지 무대위에서 연주하고 연주 시작전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연주 음악들을 보다 더 이해하기 위한 배려의 대화를 하고 연주가 끝나고나서 비로소 연주 프로그램 북을 나누어주는 방식으로 관객들이 클래식에 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아울러 그녀는 실패에 좌절하기 보다 실패가 또 다른 인생의 성공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생각을 했고 피아노의 경우 습관을 들여 끊임없이 멈추지않고 반복적으로 연주를 하다보면 성공에 가까워짐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마치 토끼와 거북이의 경우처럼 토끼가 천재라며 거북이는 천재는 아니지만 하루도 멈추지않고 묵묵하게 연습에 연습을 한 저자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싶습니다.

 

중간중간에 클래식의 프로그램북처럼 인터미션이 있고 그녀가 직접 연주한 소팽, 슈만, 슈베르트, 드뷔시 피아노곡들이 QR로 들어있어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연주곡을 들을수 있는 것도 좋았어요. 단순하게 QR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작곡가에 대한 배경이나 그녀가 가지고 있는 작곡가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답니다.

 

그녀의 말처럼 꾸준함에는 누구도 이길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보다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모든 것을 대하고 실수를 하더라도 왜냐고 묻기보다 어떻게 다음에 해낼지를 고민하는 태도는 우리가 반드시 배워야할 것 같습니다.

 

좌절하지않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며 언젠가 한국에서 그녀의 피아노 독주회가 열리면 그녀의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를 감상할 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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