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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의 어른이에게, 산티아고
김인겸 지음 / 이분의일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책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데 책들은 그 순례길이 바라보는 그곳의 풍경이나 그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에 따라 각각 다른 재미를 주더라구요. 이번에 읽게된 이 책의 경우 군대를 제대하고 군대 제대 선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선택한 만 20세 젊은이의 순례길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아울러 저자의 경우 카톨릭을 믿는 천주교신자이기도 해서 순례길에서 만나는 성당을 들러서 미사에 참석하기도하고 묵주기도를 올리기도하는 등 그동안의 순례자의 글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알베르게라는 순례자를 위한 숙소에서 만나는 수많은 외국인 또는 간혹 한국인들과 인생 이야기도 하고 함께 와인을 마시고 술잔을 기울이면서 자연스럽게 길을 함께하는 동지애를 느낄수 있는 것이 순례자길의 묘미가 아닐까싶어요. 그러나 각자가 걸어야하는 길은 서로 다르기에 서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기도 하면서 그들은 각자의 인생의 짐을 지고 느리게 또는 빠르게 그 길을 걸어나가더군요.
저자의 경우 기타연주로 현지에서 순례자들과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기도하고 낭만적인 프랑스 순례길의 풍경에 감탄을 하기도하고, 때론 너무 목이말라 웅덩이에 있는 물을 마시고 장염에 걸리기도 하면서 결국은 자신이 목표로 했던 순례길을 완성합니다. 순례길은 즐거움도 있을수 있고 고통의 순간도 있을수 있으며 외롭기도하고 전혀 모르는 사람과 만나서 행복할수도 있는 길이고 어찌보면 우리 인생의 길이 아닐까싶더라구요.
책 속 여기 저기 선명하게 실린 사진들이 다른 산티아고 순례길보다 화질이 너무 좋아 감상하는 재미가 특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직 산티아고 순례길 계획을 잡지 못하거나 준비중인 분들이 보면 더욱 반갑고 미리 준비하는 여행이 되지않을까싶기도 해요.
정말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국적도 다양하고 남녀노소 다양한 사라들이기에 단순한 해외여행과는 다를 것 같아요. 함께 같은 목적지를 걷지만 다들 자기만의 속도로 가는 여정에서 느끼는 동질감과 전우애같은 우정이 눈앞에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