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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사의 전선 일기 - 제1차 세계대전의 기록 1914 ㅣ 지양청소년 과학.인문 시리즈 4
바루 지음, 이성엽 옮김 / 지양사 / 2022년 7월
평점 :
전쟁은 참혹한 것이고 비극이며 모든 사람에게 엄청난 트라우마를 가져옵니다. 지금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침공으로 수개월째 전쟁이 계속되고 전쟁으로 수많은 어린이와 여자,노인들은 피난의 행렬을 따라 고향을 떠나야하기도 하죠.
이 책은 1차세계대전 당시에 프랑스군에 속해 서부전선으로 이동하면서 전쟁을 겪었던 한 병사의 일기를 그래픽과 함께 담아내고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의 경우 그야말로 전세계가 전쟁에 가담하게 되었고 결국은 무려 4천만명의 희생자를 냈다고하니 정말 당시 유럽사회에는 엄청난 충격이었을겁니다.
매일 전쟁터로 행군을 하기도하고 참호를 파기도 하면서 겪어야했던 어느 병사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그는 자신의 아내를 두고 군인이 되어야했고 병영에서 가족들에게 소식을 전하면서 매일같이 가족들의 답장을 학수고대하죠. 그리고 서부전선에 가까워지면서 전쟁의 비극적인 장면을 목격하기도 하며 그 역시 독일군 정찰대의 폭격이나 포대의 포격을 피해 움직이다가 결국 팔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 일기는 여기에서 끝이납니다. 그 이후 그 병사는 다시 전쟁터로 돌아갔는지 아니면 결국 후방으로 후송되어 가족과 상봉했는지는 알수는 없습니다.
1차세계대전의 경우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대량식 살상무기가 등장하였고 몇해전 봤던 1917이라는 영화를 보면 영국군과 독일군의 대치속에서 영국군이 버티고 있던 참호속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생생하게 전쟁의 공포와 비극적인 모습들을 알수 있었습니다. 이 일기에서도 1917의 영화속 장면처럼 가수출신의 군인이 부르는 노래가 나오는데 영화속 장면과 묘하게 오버랩이 되더라구요.
끊임없이 행군을 하고 적군의 정찰기를 피해 밤에 주로 이동하면서 제대로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아무데에서 잘수 밖에 없는 당시의 상황들이 눈앞에 펼쳐지더라구요. 그리고 이 책의 말미에는 1차세계대전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나오고 삼국동맹과 삼국협상으로 나뉘어져 연합국과 동맹국이 치열하게 각지에서 전쟁을 해야만 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기는 중간에 끝이 났지만 병사는 어떤 삶을 그 이후에 살았을까 너무 궁금합니다. 금방 끝날 것 같은 전쟁은 무려 4년이나 지속되었고 이로 인해 유럽은 폐허가 되고 승자는 패자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되고 이는 다시 2차세계대전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일기를 남긴 이 병사는 누군가의 남편이었고 누군가의 아버지일수도 있으며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누군가의 친구였을겁니다. 그래서 이 일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투영할수 밖에 없죠.
얼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도 끝나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인류에게 전쟁이 없는 그런 세상이 꼭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