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로드 - 길 위의 삶, 호보 이야기
잭 런던 지음, 김아인 옮김 / 지식의편집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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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호보라는 단어의 뜻 자체를 몰랐답니다. 호보라는 단어는 원래는 남북 전쟁후의 퇴역 군인 노숙자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가 떠돌이나 부랑자와도 유사한 의미로 이들은 대부분 철도를 이용해 이동하면서 끊임없이 길 위에서의 삶을 선택해 살아가는 사람들이더군요.

 

특히 자전적인 에세이의 글로 저자는 스스로 미국 서부에서 시작하여 기차를 타고 캐나다, 미국 동서부를 오가며 호보 생활을 했고 음식 구걸을 하며 끼니를 때우고 때론 경찰들에 잡혀 구류생활을 하면서 감옥내에도 존재하는 착취구조를 경험하기도 했고 수많은 호보들과 길 위에서 만나고 헤어짐을 하면서 당시 1890년대 미국의 힘든 공황 상황에서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호보가 기차로 이동을 하면서 어떻게 제동수들이나 경찰의 눈을 잘 피해 객차에 몸을 의탁하는지도 자세하게 나왔는데 정말 그들은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야하기도 하고 며칠째 끼니를 구하지 못한채로 지내기도 해야했지만 부랑하는 삶을 쉽게 멈출수 없었던 것은 자유로움이 주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그 무언가 때문이 아닐까싶습니다.


당시에 호보의 무리는 부대를 이룰만큼 무리지어 길 위의 삶을 이어가기도 했고 또는 혼자서 때로는 기차에서 만난 패거리나 길 위의 친구들과 헤어지고 만남을 계속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기차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 살아갔더군요.


책에는 저자가 어떻게 호보 생활을 시작했는지도 소개하고 있고 그리고 그가 만났던 인상적인 호보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가 감옥에서 겪었던 다양한 감옥내의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들이 담겨있는데 감옥에서의 생활을 묘사한 부분에서는 예전에 보았던 쇼생크탈출이 떠올리더군요. 어쩔수 없이 권력을 가진자는 어디에든 존재하고 또 자본주의 사회처럼 감옥안에서도 물물거래라는 것이 끊임없이 발생을 하고.

당시에 호보들 사이에 존재했던 호보코드라는 것이 이 책 말미에 소개되어 있는데 그들 나름대로 생존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을 코드를 이해하는 것은 마냥 신기롭기까지 했습니다.

 

호보는 결국 스스로 선택한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가 제대로 돌보지 못한 안전망의 그늘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싶습니다. 지금도 우리나라의 경제가 아무리 발전했다하지만 여전히 역사내에서 자고 생활하는 노숙자도 존재하고 있고 모텔을 전전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부랑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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