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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기억해 - 곁에 있어줘서 고마운 당신에게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시원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누구나 두려워하는 질병이고 마땅한 치료제도 현재 과학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존재하지않기때문에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도 힘들지만 치매를 앓고 있는 누군가를 돌봐야하는 사람도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은 다들 잘 알고 있을겁니다.
이 책은 80이 넘은 아버지의 치매를 돌보았던 아들이 느꼈던 치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저자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면서 예전에 느끼지 못한 많은 것을 깨달았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치매환자를 전적으로 자신이 오롯이 책임지고 케어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니며 필요할시 다른 가족의 부탁을 기꺼이 요청하라고 저자는 경험상 우리에게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예전의 이상적이었던 부모를 생각하지 말고 이제 현재를 살고 있는 있는 그대로의 치매를 걸린 자신의 부모를 받아들여야함을 저자는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특히 아이가 커가는 과정을 바라보는 부모와 이미 성장한 자식이 늙어가며 치매를 앓고 있는 부모를 비교하면서 어떤 점에서는 아이와 같은 부모라서 같은 점도 있지만 많이 다른 부분도 있어서 치매에 걸린 부모에게 어떤 식으로 접근을하고 그들을 돌봐야하는지를 잘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지나치게 생산성으로서의 가치를 중시하고 있지만 부모라는 것이 그런 계산적인 경제적인 용어나 개념으로 설명할수 없는 관계이고 치매에 걸린 부모라도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도움이 될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할 필요는 없으며 나라의 간병 지원제도를 꼭 확인해서 이용하라고 저자는 자신의 과거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조언을 하고 있으며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야 말로 존경임을 확인해주고 있습니다.
저자도 때론 아버지를 돌보는데 있어서 버거움을 느끼고 매일 같은 시간에 알람을 켜고 일어나서 아버지집을 방문하고 아버지를 케어해야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통해 저자는 많은 것을 배우고 깨우친 것 같습니다.
불가피하게 누군가가 치매에 걸렸다면 우리는 모두 당황하고 걱정되고 버거울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망상에 걸린 치매환자와 정상적인 대화를 하는 것 역시 지극히 힘든 일이긴 하지만 부모가 나에게 베풀었던 무한한 사랑을 생각했을때 치매에 걸린 부모가 살아계시는 것 자체로도 감사할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인데 사실 직접 그런 상황이 닥치면 나는 그럴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