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평전 : 가자, 길이 보이지 않아도
이호준 지음 / 꽃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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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벤처라는 단어보다는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긴하지만 여전히 벤처기업이라는 표현은 도전적이고 혁신이 가득한 기업의 이미지를 누구나 생각할수 있을겁니다.

 

한국에서 벤처1세대라 할수 있는 기업중 메디슨을 기억하는 사람은 예전보다는 적어졌겠지만 90년대와 2000년대 메디슨은 의료기기 시장에서 선진국 기업들과 당당하게 대결해서 엄청난 성과를 올린 벤처1세대기업이었고 그 회사를 설립하여 대표를 맡았던 분이 바로 이민화교수더군요. 사실 책을 읽고 그를 교수, 행정가, 기업인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할수 있겠지만 제게 떠오른 단어는 도전적인 선구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만약 그가 존재하지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한국의 IT기업들이 나올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벤처기업협회를 직접 만들었고 코스닥이라는 주식시장을 위해서도 그는 많은 공헌을 했고 한마디로 한국의 벤처생태계를 조성하는 곳에 있어서 그의 손길을 거치지않은 곳이 없더라구요. 아울러 메디슨 출신의 수많은 기업인이 현재 수많은 기라성같은 IT기업에서 대표로 일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에서 메디슨이라는 기업이 만든 성과도 대단하다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는 늘 미래를 누구보다 먼저 보고 준비하는 사람이었더군요. 4차산업혁명이 오기전에 그는 4차산업혁명이 가져올 새로운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예상하고 있었고 개인의 기업을 위한 헌신보다는 국가와 우리나라 경제계의 발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닷컴 버블이 붕괴되었을때도 메디슨에서 투자했던 한글과컴퓨터의 주식을 처분하는 경우 국민들에게도 큰 피해가 일어날 것을 알았기에 결국 메디슨이 부도 처리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는 정말 개인의 영달보다는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더 일했던 사람이 분명하더라구요.


메디슨의 부도 이후에도 그는 굴복하지않고 참으로 많은 일을 했더군요. 교수로서 학생들과 함께 미래를 고민하고 도전적인 창업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으며 벤처기업의 성장에 저해가되는 정부나 기관의 규제를 타파하기 위해 호민관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창조경제라는 개념을 한국에서 그 누구보다 먼저 제안했던 분도 그였습니다.


이 책에는 그의 자서전 내용을 포함해서 평소 그를 알고 지냈거나 그와 직접 다양한 일을 했던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도 들어있고 뉴스에 그가 올렸던 다양한 칼럼이나 제안의 글도 들어 있더군요. 메디슨의 부도로 누군가는 그를 실패한 기업인으로 이야기할수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 그는 두려워하지않고 실패에서 배우고 또 젊은 세대와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좁은 한국이 아니라 글로벌화된 한국의 모습을 늘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이제 이 세상에 존재하지않았지만 그가 영향을 미쳤던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에서 일하고 있으며 지금의 네이버나 카카오등이 발전, 성공한 배경에는 그의 의지가 숨쉬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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