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만 나이 50이 되다보니 내게도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고 과거를 뒤돌아보고 현재를 점검하면서 또 다가올 또 다른 50년을 계획해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4서3경에 속하는 주역의 경우 음,양의 조화를 통한 64괘로 하늘의 이치를 알고 세상과의 조화를 추구하는데 있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학자들이 사랑한 책이기도 하지만 사실 어렵다는 느낌이나 단순하게 운명을 미리 점쳐본다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책 읽기를 통해 주역이라는 것이 하늘과 땅등 8괘라는 자연현상이나 음양의 기운을 이해하고 나아가 세상의 이치를 찾고 만물의 상태를 파악할수 있는 학문이더군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용의 경우 강진 유배지에서 주역 공부에 매진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주역사전이라는 책을 썼고 그의 유명한 책인 경제유표나 목민심서, 흠흠신서보다 이 책을 더욱 아꼈다고 합니다. 다산의 경우 인생의 굴곡이 누구보다 컸고 긴 유배 생활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테이고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것이 옳바른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한탄하지않고 묵묵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다산이 남긴 많은 시들과 그의 생각들도 다루고 있고 저자가 사람들을 접하면서 사주를 보거나 명운을 해석하는 이야기도 들어있어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근 사회에서 크게 이슈된 대장동 부동산 문제에서 자주 언급되었던 화천대유라는 회사명도 주역의 64괘에서 하나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되었습니다.
주역을 공부하는 목적이 단순하게 자신의 성공이나 재물운을 따지려는 것이 아닌 하늘의 원리를 이해하고 음양의 조화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었음을 깨달아야하는데 우리는 성공만을 중시하는 시대에 살다보니 주역이 전하고자하는 바른 의미를 잊고 사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달이 차면 기울고 다시 기울었다 달이 차고, 인생에도 업 앤 다운이 있고 때를 기다릴줄 알면서 순리대로 살아가면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런 위기를 통해 배우고 지혜롭게 행동하면 마침내 누구에게나 준비된 자신의 자리를 온전히 차지할수 있음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