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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 큰 이야기 속에 격리돼 있던 작은 마음들에 관한 이야기
도하타 가이토 지음, 윤지나 옮김 / 니들북 / 2022년 5월
평점 :
임상심리학자인 저자가 자신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심리상담을 위해 자신을 방문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코로나와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 책인데 상당히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가볍게 또한 의미있게 읽어갈수 있는 책이었어요.
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코로나로 인해 다양한 격리두기를 시행해야만 했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자의 경우도 갑작스런 온라인 비대면수업으로 전환하면서 이런 저런 고충이 있었고 학교에서 했던 대면수업이 그리워지기도 했더라구요.
아울러 저자는 흥미롭게도 한국의 제주도를 찾은 적이 있고 그 이유는 한국에서 신내림을 받아 사주팔자와 운명을 봐주면서 생활하는 무속인과의 만남도 있더라구요. 그리고 저도 재미있게 봤던 만화영화 귀멸의 칼날의 이야기도 언급되어 묘한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답니다. 심리상담에 관한 글이 많아 다소 무거울수도 있겠다는 편견을 깨고 너무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답니다.
상담자와의 에피소드를 보면 누구나 쉽게 자신의 내면속에 잠재된 문제를 잘 끄집어내지 못하는 것 같고 누군가는 상담시에도 애써 자신을 과대포장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저자는 쭉 들어주면서 그런 들어주기만을 통해서도 누군가는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기도하구요.
저자는 마감이 다가오면 스트레스를 받고 금연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결국 담배의 유혹에 넘어가 흡연을 다시 시작하기도하고. 그냥 보통 사람의 일상속의 다양하고 소박한 이야기를 듣는 그야말로 큰 이야기가 아닌 작은 이야기로 가득찼더라구요. 우리는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너무나 굵직한 이야기들을 너무도 많이 들어왔고 그래서 작은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가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시대는 예전보다 내 스스로 많은 것을 선택해야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내가 오롯이 감당해야 하기에 자유가 주어진 즐거움도 있을수 있지만 부담감과 불안은 더욱 커진 것 같습니다. 하나의 마음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개의 마음이 존재해야한다는 문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의 마음처럼 누군가에게도 누군가의 마음이 있고 그걸 인정함으로써 그 둘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마음의 연대를 생각해 볼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