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 2022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최설 지음 / 마시멜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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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2 한경신춘문예 당선작인 이 작품은 실제 작가가 결핵을 앓고 국립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다행히 임상실험으로 처방된 약을 통해 결핵이 완치된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한 소설이라고 합니다.


결핵이 완치되어 지금 우리나라에는 환자가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않더라구요.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김유정, 안톤 체홉, 그리고 카프카 모두 결핵을 앓다가 생을 마감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공교롭게 극작가나 소설가들이 이 책에서는 주인공 소년의 다정한 친구들도 묘사되어 있고 작품속 어머니가 소설가로 설정이 도어 있었답니다.

 

결핵이 1차, 2차 이렇게 과정이 있고 결핵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네요. 주인공은 2차 치료에도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어린 나이에 병원을 다시 찾게되고 냉소적이지만 맘은 한없이 착한 소년입니다. 너무나 어린나이에 병을 앓았고 죽음을 자주 생각할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기에 어리지만 이미 다 커버린 어른의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순수함이 존재하는 그런 존재로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그가 만나게 된 자신보다 세살많은 누나에게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면서 우정과 사랑의 중간이라고 할수 있는 감정이 존재하게 되죠. 그들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묘사는 상당히 실감나게 그려졌고 치료를 위해 머무는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또 누군가를 위로하는 신부와 수녀 그리고 매점 할머니등은 따뜻한 캐릭터로 존재하여 주인공의 희망을 계속해서 붙잡아주고 웃게 만드는 분들 같았어요.


너무 일찍 철이 들수밖에 없는 소년. 말 그대로 우리는 건강함의 가치를 제대로 평소에는 못느끼다가 아프게 되었을때 소중함을 알게되고 건강해야만 남도 주변도 돌아보게될 여유가 생기겠죠.


방학이라는 단어는 소년이 자신의 이복동생에게 병원치료생활기간을 표현하는데 아픈 사람들의 방학이 정말 길어지지않고 다시 정상적인 곳으로 돌아가기만을 희망했지만 누군가는 치료제를 기다리다가 삶을 마감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지기도.

  

건강함이 얼마나 감사할 일임을 다시 한번 이 소설을 통해 깨닫기도 했답니다. 정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리가 무의미하게 보낸 하루는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살고싶었던 하루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고나 할까요.

소년의 기나긴 방학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그 나이만큼 소년이 살아가는일상을 살아갈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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