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사람들의 도시
고희은 지음 / 호메로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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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페인, 헝가리, 체코, 오스트리아, 포르투갈등 유럽의 도시들을 여행하는 작가의 이야기인데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도시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도시와 연관이 되거나 연상이 되는 소설가, 시인, 영화, 화가등의 이야기나 작품들이 함께 들어있어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보는 책이었어요.

 

여럿이 함께 하는 여행도 좋고 그나라의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여행도 좋지만 그 도시에 살고 있는 뒷골목의 풍경들도 좋고 뒷골목에 사는 사람들의 친절도 좋고 그들의 미소도 너무 좋아해 저도 어떤 여행지를 가게되면 시끌벅적한 여행 스팟보다는 한적하면서도 그 도시의 삶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 볼수 있는 그런 곳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저자의 풍부한 지식에 몰랐던 작가들도 알게되고 저자가 그 도시에서 불러내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삶도 간접 경험을 하게 되었답니다. 누군가는 불우한 삶으로 예술을 끝까지 지켜내기도 했고 또 누군가는 파시즘에 저항하여 싸우다 목숨을 잃기도하고. 도시에 있는 건물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인생의 유한한 삶에 이제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지만 또 많은 예술가들은 작품과 함께 여전히 우리 가운데 존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단순한 여행지 소개서가 아닌 한 사람의 삶과 생각, 그리고 외로움과 그리움 등이 녹아든 책이라서 넘 좋았어요. 저자가 걷는 다리나 풍경을 따라 내 눈도 그 도시를 발견하게 되고 그 도시에서 삶을 살았거나 그 도시를 찬양했던 예술가들을 떠올릴수가 있었죠.


혼자서 찾아나선 여행. 그 여행은 어찌보면 자신을 들여다보기 또는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또는 외로워짐으로써 비로소 삶을 노래할수 있는 그런 여행이 아니었을까싶어요.

 

 

코로나 국면으로 해외여행도 여의치않지만 어떤 도시를 가기전에 충분히 그 도시에 살았던 예술가들을 미리 생각해보고 예술가들의 작품을 읽거나 보거나 이해한후 도시를 찾아 나서는 것도 좋으리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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