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고 싶어서
이훈길 지음 / 꽃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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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생활이 30여년이 넘었지만 늘 가던 곳 편한 곳만 가게되고 대중교통은 지하철을 이용하다보니 여전히 모르는 서울의 지역이 많고 건물이 많네요.

이 책은 서울이라는 곳에서 우리가 방문했을지도 모를 때로는 지나쳤을지도 모를 일상의 공간을 들여다보고 건물들이 갖는 의미나 디자인 형식을 편하게 이야기해주는 책이네요.

 

복잡한 고속터미널 이야기도 나오고 동대문 운동장이었다가 지금은 멋지게 탈바꿈한 동대문디지털플라자, 예술 공연을 많이하는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등의 친숙한 공간부터 재활 가능한 컨테이너를 이용해서 멋진 공간으로 탈바꿈한 언더스탠드에비뉴나 파이빌99까지 서울에 있는 다양하면서 사연이 있거나 특이한 공간들이 사진과 함께 이 책에는 담겨있답니다.


종로타워의 경우 위치를 보니 제가 무심코 수없이 지나쳤던 건물이더라구요. 이 건물이 원래는 화신백화점터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광화문에서 종로쪽으로 이동할때마다 이 건물을 지나쳤을텐데 그동안 눈길한번 제대로 제가 주지 못했던 것이 부끄럽기도 했어요. 결국 건물이라는 것은 우리가 사연을 담거나 애착을 담았을때 더 소중한 공간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싶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가고싶은 공간은 한옥지원센터였어요. 북촌에 있는데 한 여름에 여기에 가서 그곳에 소장된 책을 읽으면서 매미소리도 듣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한가로이 노닐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도심속의 한옥에서 한여름 느끼는 색다른 피서가 될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람마다 다 사연이 제각각이듯 건물도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겠죠. 그리고 때로는 과거와 현대가 멋지게 공존하는 건물도 있고 그런 건물이 더 애착이 가는 것이 아닐까싶어요. 단순하게 과거를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뼈대를 근간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공간이 더욱 끌리는 것은 비단 저만이 아닐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이 책을 읽고나서는 제가 지나가는 공간이나 방문하는 공간이나 건축물을 한번은 더 유심히 살펴보게 될 것 같아요. 그 건물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도 나름 한번 생각해 보기도 하면서요.

 

  

건물은 소통의 공간이고 상징의 장소이기도 하며 때로는 시대에 맞추어 재생되기도 하면서 우리와 조우하게 되는 것이고 기억에 남는 공간이나 건물이 내맘속에도 꼭 자리잡아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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