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 나의 인생(人生) 에피소드
최민희 지음 / 삼사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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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전까지 그녀가 국회의원이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완독후 그녀가 촛불혁명때 엄청난 일을 했다는 것을 검색을 통해 알게되었고 이 책은 그녀의 인생, 특히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많이 담고 있어 정파와 상관없이 한 가정의 막내딸로 태어나 무뚝뚝한 아버지와 열심히 살림살이로 가정을 책임진 어머니를 둔 한 여자의 아버지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잘 들러난 책이라 공감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할수 있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경상도 남자로 공직생활을 하셨고 작가는 막내딸로 태어나 아버지의 사랑을 더 받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형제 자매들과는 달리 그녀가 더욱 자신의 소신을 지킬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아버지의 영향이 아니었을까싶지만 그녀가 대학시절 학내 민주운동을 주도하다가 구치소에 들어간 이후로 아버지이 기대와는 사뭇 다른 삶을 살게 되었지만 아버지는 묵묵하게 딸을 속으로 응원한 것 같습니다.


세상의 부모들은 역시 자식에 대해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듯이 작가의 아버지 역시 그랬고 무뚝뚝하면서도 속깊은 사랑을 자식들은 나중에야 깨닫는 것은 작가나 저 자신이나 같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녀의 가족 이야기에 그치지않고 그녀가 말이라는 잡지를 통해 활동하던 시기의 이야기도 들어있고 그녀의 든든목으로 늘 그녀의 곁에 있는 남편분의 이야기도 후반부에 잠깐 소개하고 있는데 그녀 역시 평범했지만 80년대와 90년대의 시대를 살아내면서 불의를 참지 못해 다른 길을 걸었던 것이고 그녀의 걸음은 여전히 현재에도 멈추지않고 있답니다.


각 소제목이 시작할때마다 소개되는 시를 읽는 재미도 넘 좋았답니다. 제가 알고 있던 시들도 있고 이번에 알게 된 시들도 있는데 그 시들을 읽으면서 그녀의 의지와 생각, 신념을 떠올릴수도 있었답니다.


그녀는 그녀의 소신을 지켜왔던 것 같고 그녀의 소신에 아버지는 때로는 실망을 하셨지만 그래도 그녀에게 묵묵히 보이지않는 지지를 보내셨던 것 같고 그게 또 세상의 아버지들의 자식 사랑이 방식이 아니었을까싶습니다. 대부분 자식들에게 엄한 모습일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아버지들의 모습이 그녀의 아버지에게서도 투영되었고 그래서 더욱 이 책을 읽으면서 눈시울을 붉히거나 웃을수 있고 공감을 할수 있는 부분이 많았답니다.

  

그녀 역시 좌절앞에 버거워하고 힘들었지만 다시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것은 그녀를 지지하는 가족과 남편등이 있기 때문이겠죠. 정치를 하다보면 더욱 좌절의 맛을 느끼고 배신감이 들때가 있고 신념이 흔들릴때가 많은데 다시 그녀가 그녀의 신념을 정치판에 복귀해서 펼칠수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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